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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충남05:충남0513

충남0513 / 부여군 부여읍 동납리 마천 / 자진아라리

(1993. 1. 6 / 서상수, 여, 1916)

덜크덩 쿵덕궁 찧는 방아
언제나 다 찧고 밤마실 갈까

밤마실 댕기기 질기더니1)
홍당목 치마가2) 열두 챌세

열둘이 얼러서 히여준3) 치마
말기가4) 없어서 못 입겄네

아리아리 스리스링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루 넘어간다

울타리 밑이서 깔비는5) 총각
눈치나 있거든 떡 받아 먹소

떡일랑 받어서 팡개치고6)
홀목을7) 잡고서 발발 떤다

아리아리 스리스링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루 넘어간다

물동이 안에다 받어논 술은
고개짓 허다가 다 엎지렀네

고개짓 허다가 엎지른 술은
쌀뜨물 같어도 맛만 좋네

아리아리 스리스링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루 넘어간다

울타리 꺾으면 나온다더니
행랑채8) 다 헐어도 왜 아니 나와

아리아리 스리스링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루 넘어간다

산중에 괴물은9) 머루 다루
인간에 괴물은 사랑인데

사랑에 든 정은 그 무엇인가
잠들기 전에는 못 잊겄네

아리아리 스리스링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루 넘어간다

봄철인지 갈철인지10) 몰랐더니
뒷동산의 황애추가11) 날 일러주네

아리아리 스리스링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루 넘어간다

염청봉13) 꼭대기 호대기14) 소리
신도안 갈보가 다 모여든다

아리아리 스리스링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루 넘어간다


1)질기더니: 즐기더니. 2)홍당목: 붉은색 당목(唐木). 당목은 피륙의 일종. 3)히여준: 해준. 4)말기: 치마의 맨 위 허리에 둘러서 댄 부분. 5)깔: 꼴. 6)팡개치고: 팽개치고. 7)홀목: 손목. 8)행랑채: 대문간에 붙어있는 집채. 9)괴물: 귀물(貴物). 귀한 물건. 10)갈철인지: 가을철인지. 11)황애추: 꽃나무의 일종으로 구시월에 꽃이 핀다고 함. 12)염청봉: 계룡산 너머에 있는 봉우리 이름이라 함. 13)호대기: 호들기. 물오른 버들가지로 만든 피리.

◆ 서상수(여,1916): 임천면에서 태어나 세도면에서 살다 열다섯에 이 마을에 시집와 살고 있다.

◆ 녹음은 부여읍 관북리 프린스장 여관에서 했다. 동납리 마천은 가창자의 거주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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