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 Tools

Site Tools


cn:충남02:충남0213

충남0213 / 금산군 복수면 곡남3리 / 시집살이노래 '시어머님전 하시는 말씸'

(1993. 9. 10 / 강안순, 여, 1924)

시어머님전 하시는 말씸 메가 같이1) 지슨2) 밭을 밭을 매라고 하시는데
나무 호맹이로 가여나 갖고 한골 매고 두골 매고 삼시골을3) 매다 보니
불과 같이 뜨거운 날이 메가 같이 지신 밭을
이 골 매고 저 골 매니 점심때가 지었구나
나무호맹이 던져나 놓고 집이라고 들어가니
시어머님전 하시는 말씸 뭐하로야 밭을 안 매고 오시는고
메가 같이 지슨 밭을 삼시골을 매다 보니
점심때가 지어같고 밥을 먹으로 들옵니다
아따 그 년 비우도 좋으네 배고픈 줄을 아는개베
메가 같이 지슨 밭은 반의 반도 못 다 매고
그 말을 듣고 다시 돌아서 신을 벗어서 옆이 들고
꼬박 꼬박 산정질로4) 가다 보니 까막 깐치5) 썩 나섬선
부고로다 부고로다 친정어머니 부고로다
오른손이 받어갖고 외악손이6) 피어보니 친정어머니 가싰구나
그 신짝을 다시 신고 꼬박 꼬박 찾아가니
어머니 간 곳은 아니 없고 이내 정신이 왔다 갔다
점심 한 때 굶었다고 젊은 여자가 이 뿐인가
이만 하믄 시접살이 다시 한 번 그만 하고 한군데나 가옵시다
한강같이 짚은 물이 배꽃겉은 치매 씨고
퐁당 빠져 죽었으니 어떤 사램이 알아주냐
거친 남긔 버들이가지 걸쳤구나7)
버들가지 허치나 갖고8) 썩 나섬서 물어본게
난디 없는 도령님이 그렇게 죽을 거 없으닝께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고 요내 손질로 따라 오게
그 도령 손을 거머쥐고 다정하게 한 재 넘고 두 재 넘어 삼세 줄을9) 넘어가니
삼칭같은 지아집이10) 꽃밭을 피고 앉아 노네
이만하면 살은 건데 그 아니 죽어서 못 볼 긴데
그 도령 만내 사여갖고 백년언약을 사다 보니
아들 낳고 딸을 낳고 이내 신세가 쭉 뻐드러져서 생져났네


1)메가 같이 : 뫼처럼. 산처럼. 2)지슨 : 잡초가 우거진. 3)삼시골 : 세 골. 4)산정질 : 산중의 길. 5)까막깐치 : 까마귀와 까치. 6)외악손 : 왼손. 7)걸쳤구나 : 걸렸구나. 8)허치나 갖고 : 헤쳐 갖고. 9)삼세줄 : 세고개. 10)삼칭같은 지아집 : 삼층같은 기와집.

* 며느리가 모진 시집살이에 겨워 자결을 하려고 했으나 죽지 않고 살아난 뒤 어느 도령을 만나 잘 살았다는 내용의 서사민요. 일반적인 시집살이노래와 결말이 다르다.

» 원본: 금산1108


« 충남02 / 기타-시집살이노래 / 금산군

cn/충남02/충남0213.txt · Last modified: by 127.0.0.1

Donate Powered by PHP Valid HTML5 Valid CSS Driven by Dok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