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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충남02:충남0212

충남0212 / 금산군 복수면 곡남3리 / 효녀노래

(1993. 9. 10 / 최춘순, 여, 1927)

저 건네라 강간 논에1) 미나리를 심어 놓고
샘일만에 가보닌께 움석같이2) 크였구나
은장도로 드는 칼로 어리설설 비어다가
산술에3) 내리는 물에 어리설설 씻거서
새별겉은 밥솥이다 어리 살짝 데쳐서
산술에 내리는 물에 어리 설설 씻거서
은장도로 드는 칼로 어리쭝쭝 썰어서
열두가지 장물에다4) 백가지 양념에다
오무락 조무락 묻혀서 우리 아버지 밥상에도 오복소복 놔여주고
우리 어머니 밥상에도 오복소복 놔여주고
우리 오빠 밥상에도 오복소복 놔여주고
우리 올키 밥상에도 오복소복 놔여주고
우리 형지 차지는 투가리5) 차지가 되었네
우리 아버지 밥상에는 하하꽃이6) 피었구나
우리 어머니 밥상에는 허허꽃이 피었구나
우리 오빠 밥상에는 호령꽃이 피었구나
우리 올키 밥상에는 깔깡꽃이7) 피었구나
우리 아버지 노리개는 사모관대가 노리개요
우리 어머니 노리개는 막내딸이 노리개라
우리 오빠 노리개는 붓대 설대가 노리개요
우리 올키 노리개는 연지불코리가8) 노리개라
우리 형지 노리개는 바늘 골무가 노리개네
이만하면 만족하지 월매나 더하야 만족하까


1)강간 논에 : 강가의 논에. 2)움석 : 움쑥. 부쩍 크게 자람. 3)산술 : 산골짜기(?). 4)장물 : 간장. 5)투가리 : 뚝배기. 6)하하꽃 : 하하 웃는다는 뜻. 7)깔깡꽃 : 잔소리를 한다는 뜻. 8)연지불코리 : 연지분을 넣어두는 코리.

◆ 최춘순(여 1927)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 출생. 스무살에 시집왔다.

◆ 이 노래는 상(床)을 팔러 다니는 아주머니가 부르는 것을 듣고 배웠다고 한다. 처녀 적에 집안이 엄격해 ‘임’이라는 말이 들어간 노래는 부르지도 못했지만, 이 노래는 효녀노래여서 부를 수 있었다고 한다.

» 원본: 금산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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