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충남02:충남0210
충남0210 / 금산군 복수면 곡남3리 / 남도령과 서처녀
(1993. 9. 10 / 강안순, 여, 1924)
남산 밑에야 남도령아 서산 밑에야 서처녀야
나물을 캐러 안 갈란가 신도 없고 칼도나 없네
남도령 주머니 썩 끌러보니 돈 석 냥뿐이 안 들었네
한 냥 주고 칼 사다나 들고 두 냥을 주고 신 사 신고
올라감선 올고사리 직신직신 곤돌아졌네1)
내려감선 늦고사리 작신작신 늘어졌네
이왕지사 만난 질이 점심밥이나 먹고 가세
정자 좋고 물 좋은 디 가서 점심밥을 먹을라고
남도령 밥은 썩 끌러보니 옥시겉은 쌀뱁일세
서천 큰애기 썩 열어보니 꽁당이 보리밥이 분명하고
남도령 반찬 귀겅을 하니 풋고치 된장만 만발하고
서처녀 반찬 구경을 하니 쇠괴기 타령이 만발했네
남도령 밥은 서처녀 먹고 서처녀 밥은 남도령이 먹고
이 밥 저 밥 섞어서 먹고 백년 언약이나 지켜보세
여보 도령 그 말씸 마오 삼사월 진진 해2) 놀았는데
부모 영도 아니나 받고 백년 언약은 못 짓겄네
장갑도3) 가먼 새 처녀 있고 난도 가먼 새 도령 있고
이왕지사 놀고 간 짐에 재미 있기나 허틀어지세
1)곤돌아졌네 : 늘어져있네. 2)진진 해 : 긴긴 해. 하루종일. 3)장갑 : ‘당신’을 잘못 부른듯.
» 원본: 금산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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