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0204 / 금산군 부리면 선원리 더덕골 / 논매는소리
(1993. 2. 17 / 앞: 조병철, 남, 1921)
@ 잘하고 잘하네 에헤야 산이가 잘하네
잘하고 잘하네 에헤야 산이가 잘이하네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내 말씀을 들어보소
논들이랑 매던지 마던지 논매기 소리나 하여보세
이 논배미 얼른 매고 정든 임 오는디 마중가세
오동나무 열마는1) 감실감실 큰 애기 젖탱이는 몽실몽실
잘하고 잘들하네 에헤야 산이가 잘이하네
이 물꼬 저 물꼬 다 열어 놓고 우리야 쥔양반 어디 갔냐
우리도 엊그제는 청춘이더니 백발 되기가 아주 쉽네
청사초롱에 불 밝혀두고 정든 님 오시는디 마중가세
잘하고 잘들해요 에헤야 산이가 잘이하네
일락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추야 동녕에 달 돋아온다
잘하고 잘들해요 에헤야 산이가 잘이하네
청천하늘은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정엔 말도나 많네
울타리 밑이 깔비는 총각 눈치나 있거든 떡 받어 먹소
@ 얼까 산이냐
얼까 산이냐
산이가 산이지
여보시오
농부님네
논일랑은
매던지 안 매던지
논매기 소리나
한목지게2)
하여나보세
얼까 산이냐
얼까 산이냐
청치매3) 자락에
약주병차고
오동나무 숲속으로
임 찾아간다
얼까 산이냐
얼까 산이냐
산이가 산이지
얼까 산이냐
1)열마는 : 열매는. 2)한목지게 : 목소리가 구성지게. 3)청치매 : 청치마. 푸른 치마.
◆ 아시(초벌)매기에 호미로 논을 파면서 하는 소리. 일이 쉽거나 일거리가 많지 않을 때는 <방애타령>을 부르기도 했다. 두벌과 세벌은 손으로 맨다. '얼카 산이야'는 금산군 일부지역과 대전시 일부지역에 분포한다. 논을 거의 다 매갈 때(쌈쌀 때) <잦은소리>를 한다.
» 원본: 금산0502, 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