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0203 / 금산군 부리면 선원리 더덕골 / 모심는소리
(1993. 2. 17 / 가: 김병용, 남, 1923. 나: 조병철, 남, 1921. 다: 양희수, 남, 1927. 라: 박은규, 남, 1936)
가: 이 논배미 모를 심어 장잎이 훨훨 영화로고나
나: 담송담송 닷 마지기 반달 만치 남으나 있네
다: 방실방실 웃는 이 저 임은 못 다나 보고서 저 해가 지네
라: 네가 무슨 반달이더냐 우리 님이 반달이로세
가: 울퉁불퉁 저 남산1) 보소 우리도 죽으면 저 모냥 일세
나: 한 짝 다리 불끈 들어 연락에2) 얹고 고향산천 바라보니 눈물이 나네
다: 담 넘어 갈 적엔 짖는 저 개는 인왕산 호랑이 물어나 가게
라: 어루렁 대리렁 찬 기침소리 열녀라도 맘 못 잡것네
가: 울타리 밑에서 깔비는 총각 눈치나 있거든 떡 받어먹지
나: 청치마 끈이다 약주병 달고 오동나무 숲속으로 임 찾어가네
다: 꽃은 피어서 곱다마는 가지가 높아서 못 꺾었구나
라: 초생달만 반달이더냐 그믐달도 반달이라네
1)저 남산 : 공동묘지를 일컫는 듯. 2)연락에 : 연락선에
◆ 조병철(남 1921): 이 마을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 아버지가 경남 산청에서 이사를 왔다.
◆ 김병용(남 1923): 이 마을에서 태어나 4대를 살고 있다. 추부면 마전리에서 20년 정도 살다가 왔다.
◆ 양희수(남 1927): 금성면 의총리에서 태어나 이 마을로 이사와 35년간 살고 있다.
◆ 박은규(남 1936 병자생): 태어나 4대째 살고 있다.
◆ 모찌기가 끝나고 9시쯤 샛밥을 먹고 모를 심기 시작한다. 소리는 오후 샛밥(술참)을 먹고 4시경부터 시작한다. 여럿이 함께 부르거나 하나씩 돌아가며 부르는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소리를 했다.
» 원본: 금산05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