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0317 / 옥천군 옥천읍 금구리 / 모심는소리
(1993. 12. 15 / 가: 조창권, 남, 1918~1995. 나: 박재한, 남, 1921)
가:징계명계1) 넓은 들에 창피2) 훑는 저 마누래야
날 마다고 가더니만은 창피자루를 못 면했구나
가:산중 첩첩 쌓이네 눈은 삼사월이면 다 녹이고
내 가섬에3) 쌓인 수심은 삼복이 다 지내도 안 풀리네
나:서산너머 소첩을 두고 밤마실 다니는데 발병이 나네
가:부모동기간 이별할제는 눈물이 돌고 임 이별할제는 하늘이 돈다
나:빨래질 갈라면 강가로 가지 저 건네 삼밭에 뭣 하러 갔는가
가:배가 고파 지어 논 밥에 뉘도 많고 돌도나 많에
뉘가 많고 돌 많은 탓은 임이 없느네 탓이로구나
나:방실방실 웃는 임을 못 다 보고 해 다 지네
가:장산곶 마룽에4) 북소리 둥둥 김일로5) 상봉해 임 만내 보세
1)징계명계 : 김제만경. 2)창피 : 강피. 3)가섬 : 가슴. 4)마룽에 : 마루에. 5)김일로 : 금일로.
◆ 조창권(남, 1918~1995): 동이면 금암리에서 태어나 서른세살에 이주했으며, 평남, 일본 등에서 15년 동안 객지생활을 했다고 한다. 농사를 짓고 살아 온 농사꾼이며, 옥천군에서는 많은 소리를 해 준 소리꾼인데 올 봄에 돌아가셔서 보충조사 때 만나지 못했다. CD에 수록된 노래 외에 상여소리, 달구질소리의 앞소리를 메겼고, 범벅타령, 초한가 등을 불렀다.
◆ 박재한(남, 1921): 옥천읍 서래리 태생이며, 농사꾼이다.
◆ 조창권의 소리는 경상도식 모심는소리인 등지소리 곡조이나 사설이 흐트러지고 두 절을 이어 부르는 식으로 변형되어 있다. 박재한의 소리는 전형적인 등지소리에 가깝다.
» 원본: 옥천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