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0303 / 영동군 용산면 신항리 수리 / "징기 멩기 갱피뜰에"
(1993. 12. 9 / 김소용, 여, 1911)
징기 멩기1) 갱피뜰에2)
갱피 훑는 저 마느래
그 마느래 팔자 좋아
갱피자루 못면하고
이내 나는 팔자 험해
경상감사 살러가네
갱피 훑던 그 마느래
고개를 버쩍들고 체다보니
하늘같은 갓을 쓰고
구름겉은 말을 타고
번개겉이 가는 모양
본냄편이 아니던가
여보시오 서방님은
나도 같이 가옵시다
나도 같이 가옵시다
말물이나 들어주께
나도 같이 가옵시다
쇠물이나 들어주께
나도 같이 가옵시다
들은체도 본체도 아니하고
번개겉이 달아나네
미루나무 상상봉에 올라가서
여보시오 서방님은
매림정도 하옵니다3)
매옴매옴 울다보니
매미가 됐더래요
1)징기 멩기 : 김제 만경. 2)갱피 : 강피, 피의 한 종류로 밭이나 습한 곳에서 재배하는데 빛이 붉은색이고 가시랭이가 없다. 흉년에 강피밥이나 강피죽을 많이 먹었다고 한다. 3)매림정도 하옵니다 : 매정도 하옵니다.
◆ 이 노래는 모심는소리나 논매는소리의 사설로도 많이 부르며 배경설화가 함께 전한다. 가난한 집안으로 시집을 간 여인이 글만 읽는 선비를 남편으로 맞아 온갖 고생을 하다가 하루는 마당에 강피를 널어 놓고 들에 일을 하러 나갔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집에 들어오니 강피는 빗물에 둥둥 떠다니는데도 남편은 글만 읽고 있어서 도저히 참지 못하고 집을 나갔다. 그런데 그 남편이 과거에 급제하여 경상감사로 내려오는 길에 여전히 강피를 훑고 있는 마누라를 만나게 되지만 남편은 매달리는 마누라를 뿌리치고 만다. 마누라가 울다가 매미가 되었다고 하는 끝부분은 다른 농요의 사설에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 원본: 영동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