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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충북02:충북0220

충북0220 / 영동군 용산면 신항리 수리 / 시집살이노래

(1993. 12. 9 / 김소용, 여, 1911)

시집 온제 사흘만에 밭을 매러 가라 하네
은가락지 찌던 손에 호멩이 자루 웬 일인가
지름머리 하던 머리 똥펀지기1) 웬 일이냐
똥편지기 머리 이고 호멩이 자루 손에 들고 밭을 매러 가서 보니
사래 질고 광 너른 밭2) 목메겉이 지섰구나3)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세 골을 매고 나니 즘심참이 지였구나
집이라고 돌아 와서 대문안에 들어 서니
머슴놈에 거동 보소 여보시오 새아씨님 밭을 멫골 매었어요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세 골을 매었노라
그길싸나 일이라고 점심참을 찾아오요
(안마당)사랑마당 들어서니 시아버님 문지방을 뚜디리민
어제 온 새 메늘아 아래 온 새 메늘아 밭을 몇골 매었느냐
한 골 매 고 두골 매고 삼세 골을 매었어요
그길싸나 일이라고 점심참을 찾아오나
안마당에 들어서니 꼬치겉은4) 시어머니 마리장을 뚜디리며
어제 온 새 메늘아 아래 온 새 메늘아 밭을 몇골 매었느냐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세 골을 매었어요
그길싸나 일이라고 점심참을 찾아오나
정지문5) 앞 들어서니 앵두같은 시누씨가
부지땡이로6) 정지문턱 뚜디리민
어제 온 새 올캐야 아래 온 새 올캐야 밭을 몇골 매었어요
한 골 매고 두 골 매고 삼세골을 매었어요
그길싸나 일이라고 점심참을 찾아오요
방이라고 들어가니 밥이라고 주는 거는 삼년묵은 꽁보리밥
딩기장을7) 한숟갈에 밥이라고 주는구나
이 방 저 방 제쳐 놓고 내 방에라 들어가서
시집 올제 해 온 옷을 이리 저리 꺼내 놓고
아홉폭 후리치매 내어서 한 폭 뜯어 꼬깔 접고
두 폭 뜯어 자루 짓고 세 폭 뜯어 바랑 짓고
바랑 지고 나갈 적에 아무 식구 내다 볼 사람 없네
사립 밖에 나서 가니 서방님에 거동 보소
지팡막지 하나 주며 이 지팽이 집고 댕기다
부러지거든 나 죽은 지 알으세요
그 지팽이 받아가주 정처없이 가노라니
한 대사가 돌아오네 여보시오 대사님은
내 머리좀 깎아주소 칼이 없어 못 깎겄네
두 모랭이 돌아가니 대사 하나 또 오는데
여보시오 대사님은 이내 머리 깎아주소
그 대사에 거동보소 행장에서 칼을 내서 귀밑을 달라드니
한 귀밑을 깎느라니 어머이 생각 절로 나고
두 귀밑을 깎고 나니 아버지 생각 절로 나네
그 대사를 따라가서 절문 안에 들어스니 어이없는 통곡 난다
십년을 그 절에서 지내다가 시집 고향 찾아오니
집이라고 들다 보니 쑥대밭이 되었구나
시어머니 시아버지 뫼를 찾아 가서 보니 묵뫼가8) 되어 있고
시누에 뫼에는 강살꽃이9) 피어 있고
남편 뫼에 찾아가서 묏두럭에 엎디레서 대성통곡 하다 보니
난데 없이 천둥하고 소낙비가 쏟아질 때
뫼가 떡 갈라질 제 묏속에서 신선이 나오더니
그 부인을 둘쳐 업고 하늘로 올라가서

“하늘로 올라가서 선녀가 되고 일월선관이 돼 가지고 그래 잘 살드랴”


1)똥펀지기 : 똥을 담는 그릇. 2)사래 질고 광 너른 밭 : 사래는 이랑의 옛말이고 광은 고랑과 고랑 사이를 말한다. 3)목메같이 지섰구나 : ‘목메’의 뜻은 알 수 없으나 밭에 풀이 많이 난 것을 말한다. 4)꼬치같은 : 고추같은. 5)정지 : 부엌. 6)부지땡이 : 부지깽이. 7)딩기장 : 보리등겨로 만든 장. 8)목 뫼 : 묵은 묘. 손질하지 않고 오래 내버려 둔 묘. 9)강살꽃 : 개살 또는 심술꽃이라고 한다.

◆ 며느리가 시댁식구들의 푸대접에 머리를 깎고 출가한다는 내용의 시집살이노래.

» 원본: 영동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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