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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충북02:충북0218

충북0218 / 영동군 용산면 신항리 수리 / 내방가사-행실교1)

(1993. 12. 9 / 김소용, 여, 1911)

어화 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씀 들어 보소
시집 온제 사흘만에
문밖에를 나서보니
가산이 퇴락하여
서까래는 나발 불고2)
용개때기3) 춤을 추고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어이 없고 가이 없다
부엌 살림 둘러 보니
다 뿌서진 헌 살강에
개상판이4) 얹혀있고
솥이라고 걸린 거는
다믄5) 탱반6) 뿐이로다
기울고도 푸른 사발
눈에 차서 곱다하며
보리죽에 계수제비7)
탐탁해서 감식할까
밧사랑에 시부님은
다문 망령 뿐이로다
별당안에 서방님은
글밲이 무얼 알리
어이 없고 가이 없어
내 방에라 들어 가서
신항시에 해 온 이불
이리 저리 따 제치고
솜을 빼어 굳은 결심 질쌈하니
푼이 모여 양이 되고
양이 모여 관이 되고
관이 모여 쾌가8) 되니
앞뜰에는 논을 사고
뒷뜰에는 밭을 사니
노비전답 가득하니
네귀에다 핑경달고9)
안대문에 겉대문에
작은 머슴 큰 머슴에
호게있게10) 살아갈제
아들나니 효자로다
딸을 나니 효녀롤세
어화 세상 사람들아
이내 말쌈 들어 보소
없다고 한탄 말고
굳은 결심 노력하면
못 살 사람 없습니다


1)행실교(行實敎): 자식에게 좋은 행실을 가르치는 교훈적인 이야기. 2)서까래는 나발 불고: 서까래가 빠져나와서 긴 나발처럼 보이는 것을 묘사. 3)용개때기: 어엉 조각. 4)개상판: 볼품없는 밥상을 말하는 듯. 5)다믄: 다만. 6)탱반: 옹기솥. 없는(가난한) 집에서 옹기솥을 썼다고 한다. 7)보리죽에 계수제비: 쌀이나 보리 등겨를 반죽해서 만든 수제비. 8)푼, 양, 관, 쾌: 모두 옛날 엽전의 단위이다. 9)핑 : 풍경. 10)호게: 호기.

◆ 며느리가 길쌈을 해서 시집살림을 일으켜 놓는다는 교훈적인 이야기. 이런 내용의 내방가사를 계녀가(誡女歌)라고 한다. 가창자는 이 노래를 행실교(行實敎)라고 했다. 시집오기 전인 열다섯살 경에 어머니에게 배웠다고 한다.

» 원본: 영동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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