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0124 / 보은군 외속리면 오창리 오심 / 진주낭군
(1993. 12. 25 / 김점례, 여, 1917)
울도 담도 없는 집에
시집간제 삼년만에
시어머님 말씸하길
아가아가 메늘아가
진주낭군을 보랴그든
진주남강 빨래질 가게
진주의 남강 빨래질 가니
물도나 좋고 돌도 좋아
빨래하구나 앉았으니
차옥소리가1) 들리걸래
옆눈으로 바라보니
하늘같은 말을 타고
구름같은 갓을 쓰고
본치만치나 지내간다
흰빨래는 희게 빨고
검은 빨래 검게 빨아
집에라구나 돌아오니
시어머님이 말씸하길
아가아가 메눌아가
진주낭군을 보랴거든
사랑방에 나가 보게
사랑문을 열고 보니
기상첩을 옆에 놓고
권주가를 부르는데
사랑문을 닫고 나와
안방으로 들어와서
닫으네 농문을 열어가주
아홉가지 약을 내고
명지석자 목을 맹께
진주낭군이 버선발로 뛰어와서
기상첩은 일년인데
백년동거 하쟀더니
죽단말이 웬말인가
왜 죽었나 왜 죽었나
백년동거 하쟀더니
죽단말이 웬말인가
여보시오 낭군님아
기상첩하고 잘 살다가
죽거덜랑 날 찾아와요
어화딸랑 나는 가네
내가 가면 어디루가나
친정 부산 찾아가네
여보시오 낭군님아
기상첩하고 잘 살다가
죽거들랑 나한테 와요
1)차옥소리 : 자국(자옥)소리, 즉 말발굽소리.
◆ 김점례(여, 1917): 토박이로 열일곱살에 보은읍 성주리로 시집갔다가 스물여덟살에 이 곳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농사짓고 살았다. 슬하에는 4남 3녀를 두었다. CD에 수록된 노래 외에 담바구타령, 자장가, 시집살이노래, 자진아라리 등을 불렀다.
◆ 전남, 경남, 강원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노래. '중년에 나온 소리'라고 말하는 가창자가 많다. 전통적인 곡조로 부르는 경우가 적은 것이 그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 원본: 보은0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