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0117 / 괴산군 문광면 문법리 원줄기 / 봉덕이타령
(1993. 12. 14 / 이광영, 남, 1921)
아이고 딸아 딸아 우리 딸 봉덱이 어디루 갔나
설흔아홉 살 먹은 과부가 스물아홉 살 먹은 딸을 잃구 어디루 갈까
행화춘풍 봄철이 돌어왔는데 맘 심란해서
대청말루에 올라가서 네발색경1) 걸쳐 놓구
지름머리 반죽해서 요짝을 탈깍 조짝을 탈깍
한 복판 가름매 탁 갈라서 반달 하나2) 났두겄구(?)
꼬추나마리 적삼에3) 홍당목4) 치마를 떨쳐 입구
괴불버선5) 만치 씅쿠(?) 꽃비선(?) 미투리신6) 때려 신구
삼사 월 긴긴 해에 꽃버귀미 옆에 찌구
문경새재 비타리질루 고비 고사리 꺾으러 가네 에구 딸아
춘삼월이라 호시절이 됐나 진달래는 만발했고
두견성은7) 쌍 지어 날과같이 슬피 우네 에구 딸아
고비 고사리 꺾어 바귀미8) 담고 일락서산 해 떨어지는데
한 짝 다리는 경상도로 넹겨 놓고 한 짝 다리는 충청도로 넹겨 놓고9)
일락서산 해 떨어져 날 저물었는데
에구 딸아 딸아 우리 딸 봉덱이 불러도 대답이 없네
에이구야 후야 어디루 갈까
1)네발색경 : 네발이 달린 거울. 2)반달하나 : 머리의 가리마를 가른 반쪽을 반달로 표현. 3)꼬추나마리 적삼 : 고추잠자리 색깔의 적삼. 4)홍당목 : 붉은 색의 당목. 당목은 무명실로 짠 피륙의 하나. 5)괴불 : 바늘을 꽂아서 차고 다니는 것. 뾰족하게 생겼다. 6)미투리신 : 삼(麻)끈으로 짠 신 7)두견성 : 두견새. 8)바귀미 : 바구니. 9)한짝다리는~넹겨 놓고 : 경상도와 충청도의 경계인 문경새재에 서 있다는 뜻이다.
◆ 경상도 지역의 나무꾼 신세타령인 어사용(또는 어산영)에서 파생되어 한 때 유행했던 노래로 추측된다. 가창자는 여주에 있던 권번에서 어느 여자 소리선생에게서 이 노래를 배웠다고 한다. 괴산지역은 어사용이 분포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