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 / 변종덕, 68세)
요내 춘색은 다 지나가고 황국에 단풍이 돌아를 온다
옛노인이 하는 말은 허언 삼어 들었더니 금일 금년 당도하니 우리를 두고 한 말이로다
원포귀범에다 돛을 달아 북을 둥둥 울리면서 행선하여 내려갈 제
선녀조상이 하는 말이 우리네는 먹는 밥은 사재밥이요
자는 잠은 칠성판에 입는 옷은 내장포로다 타구 다니는게 칠성판에
우리같은 인생들은 기탄하여… 이렇게 댕기다가
그렁저렁 내려가며 하는 말이 영자야 쇠나 놓아보려무나
평양에 대동강이 어느 데로 붙었느냐 기화자자 좋다
이렁저렁 벌려 내려갈 때 동해여울 서해여울 두렵이를 얼른 지나 합수머리 당도하니
검은 물은 웅기웅기 서산물은 두둥 우르릉 땅땅 번개는 번쩍일 때
모진 악풍 만나노니 깃발은 펄펄 환고향하고 돛댄 부러지여 삼동강날 때
돛대 타구 뛰여드니 갈매기란 놈은 등을 툭툭 밟으며 상어란 놈은 발을 지긋지긋 물어당겨
혼자 자탄하는 말이…
아니나든 고향에 있는 처자 권속의 생각이 저절로 나누나 지화자 좋다
◆ 전문적인 서도소리꾼들이 부르던 잡가류의 노래로서, 조기잡이를 하러 바다로 떠났다가 풍랑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돌아오는 어부의 고생담이다. 여기서는 바다에서 사고를 당하는 대목까지만 불렀다. 발음이 분명치 않은 부분이 있다.
» 원본: 북한3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