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 리종근, 63세)
에 이 때는 마침 어느 때냐
꽃은 피어 스러지고 잎은 피어 만발해
우리 부모 날 길러 영화를 볼래다
병신의 자식을 보아서 한 냥 두 냥 얻어먹으니
투둣둣 투두둣
얼시구시구 들어신다 절시구시구 들어신다
“쥔장님 계십니까? 누구냐? 동냥 좀 왔습니다. 네 성함이 무엇인지? 네 저는 복쇠 상상골 진지자손이올시다.
너 그럼 장타령이나 한번 불러보려무나. 예 불러보겠습니다.”
에 혼자나 가면 심심질 둘이가면 남대질
서이가면 가새질 너이가면 튀전질
튀전 끝은 싸움질 싸움 끝에는 재판질
우둔한 놈 주먹질 미욱한 놈 발길질
검허는 놈은 보능질 머리끈지끈 박치기
연길마당에 마당질 산림초목에 도끼질
만경창파에 돛대질 시내나강변에 빨래질
중자 문전은 대패질 지씨 문전엔 거판질
푸붓붓 푸붓붓
얼시구시구 들어신다 절시구시구 들어신다
질타령은 스러지고 지타령을 들어간다
어 올림바지는 치바지 내렴바지는 턱받이
늦어간다 막바지 둥글둥글 바가지
이 바지 저 바지 여름 바지는 홋바지
가을 바지는 겹바지 동삼 바지는 솜바지
일꾼의 바지는 소태바지 노름꾼의 바지는 당꼬바지
유리신사 나팔바지 이 바지 저 바지 걷는 비로도 대바지
진짜 바지는 아바지로다
푸붓붓 푸부붓
어헐시구시구 들어신다 품바나품바 잘헌다
지타령은 스러지고 장타령으로 넘어간다
에 논어 맹자를 읽었는지 시전 서전 잘헌다
시전 서전 읽었는지 대문대문이 잘헌다
냉수동이나 먹었는지 시원시언 잘헌다
뜨물동이나 먹었는지 걸찍걸찍이 잘헌다
기름동이나 먹었는지 미끈미끈 잘 넘어간다
◆ 각설이패가 동냥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 가창자는 대개 실제로 각설이였던 사람이 아니고 옛날에 각설이패의 노래를 듣고 기억하는 것이다. 각설이타령은 노랫말이 풍부하여 전통사회의 여러 단면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민요이다.
» 원본: 북한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