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 장만길, 58세)
에라 둥글 범벅이야 범벅궁 범벅궁 범벅이야
누구나 잡수실 범벅인고 도령님 잡수실 범벅이지
이도령은 멥쌀범벅 김도령은 찹쌀범벅
이도령은 본낭군이요 김도령은 훗낭군이라
이도령은 이만침 앉고 김도령은 저만침 앉어
에라둥글 범벅이야 범벅궁 범벅궁 범벅이야
기집년의 행사를 알고 외양장사를 떠난다고
얼깃(얼레빗) 참빗 사가지고 뒷동산에나 올라서서 엿만 보구 배만 본다
계집년의 거동을 보소 김도령 오는 줄 어찌 일고
보선발로 뛰어나나와 손을 잡고서 들어와서
올려다 보니 소라반지 내리다 보니 각진 장판
파란 평풍 펼쳐나 놓구 백설같은 욧(놋)요강을 발길발길이 밀어 놓고
주홍같은 입을 대고 연잎같은야 헤를 빨며
거미같은 허리를 안고 장풍밭에나 금붕어 놀듯 금실금실 잘도 논다
밤도 길구야 하야심한데 범벅이나 개어보자
이월달엔 시래기범벅 삼월달에는 쑥덕범벅
사월달에 느트나(느티)범벅 오월달에는 수리취범벅
유월달엔 보리범벅 칠월달에는 밀떡범벅
팔월달에는 수수나범벅 구월달에는 귀리범벅
시월달엔 멧쌀범벅 동짓달에는 동지떡범벅
섣달에는 찹쌀범벅 일월달에는 다갈범벅(팥과 밀가루로 쑨 범벅)
열두달 범벅을 다 개여놓구 정든님 하구나 노나먹자
얼시구나 좋을시구 아니아니 노시구 뭘 하갔소
◆ 서사적 내용을 가진 노래. 제목에 있는 ‘범벅’은 노래의 소재일 뿐, 유부녀의 서방질에 얽힌 사건이 주된 내용이다. 내용상 남편이 아내와 정부(情夫)를 응징하는 내용의 후반부가 생략되었다.
» 원본: 북한0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