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1. 11 / 앞: 서용, 남, 1926)
@ 허이 허허이어라 아이고 매화로 네로고나
허이 허허이어라 아이고 매화로 네로고너
잘도 허네 다 잘도 허네
우리나 농군들 다 잘 허네
말은 가자 네 굽을 치는데
임은 날 잡고서 낙루를 허네
오늘날로 여기서 놀고
내일날로는 어느 논배미 가서 놀게1)
오늘 갈지 낼 갈지 모리는 세상에
호박넝쿨 박넝쿨 울 너메 뻗네
오동복판 거문고는
줄만 골라서2) 소리난다
너는 뉘고 나는 뉘냐
상산 땅에나 조자랭이3)
세월아 봄철아 오고 가지 마소
아까운 청춘도 다 늙어가네
깔장낭군4) 등 실궈지고5)
요내 몸은 철골이라6)
문석사야7) 문 열어라
매화정타랑이8) 웬말이냐
1)놀게 : ‘놀까’의 방언. 2)줄만 골라서 : ‘줄만 골라도’의 와전. 3)상산 땅에나 조자랭이 : 상산(常山)땅에나 조자룡(趙子龍)이, 즉 조자룡은 삼국시대 촉나라의 장수로 상산 출신임. 4)깔장낭군 : 초동 남편. 5)등 실궈지고 : 등이 실해지고. 6)철골 : 몸이 바삭 야위어 뼈만 앙상한 상태. 7)문석사 : 가창자는 ‘옥사장이’이라 함. 8)매화정타랑 : 매화정타령, 즉 매화타령.
◆서용(남, 1926) : 15대째 이 마을에서 살고 있다. 열네살부터 농삿일을 배우기 시작해 열여덟에는 어른들과 함께 품앗이를 하기 시작했다. 들노래는 들에서 일하며 자연스럽게 익혔다. 특히 같은 마을에 살다 돌아가신 오신양반(본명, 서애기씨)은 겨울이면 화롯불가에서 동네 청소년들을 모아놓고 화로를 담뱃대로 통통 두들기며 여러 노래들을 가르쳐주곤 했는데, 이 때 많은 노래를 배웠다고 한다.
◆<산아지타령>과 더불어 노래가 거뜬거뜬한 것이 전남 서부평야지대의 느릿느릿한 논매는 소리와 다른 특징이다.
» 원본: 화순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