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1811 / 해남군 산이면 금호리 / 모심는소리-상사소리

(1990. 1. 19 / 앞: 이하님, 여, 1924)

<긴소리>

@ 어기야 어허여로 상사뒤요

어기야 어허여루 상사뒤요

풍년이오 풍년이 왔네
금년 해철에1) 풍년이오

올해도 풍년이고
내년 해철도 풍년이오

여그 심고 저그를 심어도
얼방없이만2) 심어주소

이 배미 싱기고 저 배미 싱기고
장구배미로3) 싱게라세

<잦은소리>

@ 에 에헤에루 상사뒤요

에헤 에헤어루 상사뒤요

지비 지비4) 초록지비
집만 짓고도 가고없네

나부는 대양나부5)
알만 실고도6) 가고 없네

우리엄마 나 나놓고
어느 골과7) 이별하요

너 크는 줄 알다마는
기가 막혀서 못 가겄네

서른석장 종우8) 밑에
마흔석장 뗏장9) 밑에

열쇠없는 쟁긴 문은
기가 막혀서 못 나와요

삼월이라 삼질날은
강남서 나온 제비

강남서 나온 제비
나온다고 성실하고10)

서상강11) 뜬 기러기
들어간다고 하적하네12)

춘하추동 사시설은
호성세월을13) 다 보냈네

그렁성 저렁성
내야 시상을 살고보니

이내 청춘은 지내가고
백발이 만발했네


1)금년 해철 : 금년의 철. 2)얼방 : 빈 곳. 3)장구배미 : 장구처럼 가운데가 잘룩하게 생긴 논. 4)지비 : 제비. 5) 대양나부 : 대왕나비(大王-), 즉 나비의 일종. 6)실고도 : 슬고도. ‘슬다’는 알을 깔기다. 7)어느 골 과 : 어느 고을로 가(서). 8)종우 : 종이. 장사지낼 때 시신의 위 아래로 종이를 깔고 덮음. 9)뗏장 : 떼는 무덤에 입히는 잔디. 10)성실하고 : ‘성시(盛市)를 하고’의 준말. 11)서상강 : 소상강(瀟湘江), 즉 중국 토남성 동쪽에 있는 소수와 상강을 아울러 이르는 말. 부근에 소상팔경이 있음. 12)하적 : 하직(下直). 13)호성세월 : 허송세월(虛送歲月).

◆ 이하님(여, 1924) : 해남군 화원면 청룡리 하리에서 태어나 이 마을로 열아홉에 시집왔다. 3년전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살고 있다.
◆ 최행례(여, 1937) : 해남군 화원면 영호리 구지에서 태어나 열아홉에 이 마을로 시집왔다.

◆ 예전부터 이 마을에서는 논일과 밭일이 모두 여자들의 몫이었다. 이 마을 <모심는 소리>는 <늦은소리>에서 <잦은소리>로 넘어간다. 두 곡 모두 제1형으로 곡조는 거의 같고, 빠르기만 조금 다르다.

» 원본: 해남04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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