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1602 / 진도군 군내면 세등리 장언 / 실잣는소리

(1989. 10. 24 / 최소심, 여, 1908~1992)

엄매 엄매 우리 엄매 뭣할라고 날 밸 적에
토란나물을 즐겼던가 돌아갈수록 더 서럽네
엄매 엄매 우리 엄매 뭣할라고 날 밸 적에
까지노물 즐겼던가 갖가지로 더 서럽네
논에 가면 가래1) 웬수 밭에 가면 바라구2) 웬수
시 웬수를3) 잡아다가 마당 간데4) 뉩헤놓고
밍천한5) 하나님네 베락이나 때립소사

물레야 굴동아 뱅뱅 돌아라
백닥고추6) 손에 들고
시살물레7) 고동가락8) 뱅뱅 돌려
꼭두말9) 차두10) 잡고
미영도야 어서 어서 붙어서
자주 자주 빼어주면
우리 엄매 영개도 안 부를라네11)


1) 가래 : 가래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논이나 늪에서 자라는 잡초. 2) 바라구 : 바랭이, 즉 포아풀과에 딸린 한해살이풀로 밭이나 길가에 흔히 남. 3) 시 웬수를 : 세 원수를. 4) 마당 간데 : 마당 가운데. 5) 밍천한 : ‘명철한’인 듯. 6) 백닥고추 : 흰 고치. 여기서 고치는 실을 뽑기 위해 솜을 흰 떡가래만하게 만것. 7) 시살물레(細-) : 살이 성긴 물레. 보통 물레는 살이 8개인데 이 물레는 6개임. 8) 고동가락 : 고동과 가락. 가락은 고치솜에서 풀려 나오는 실을 감는 양쪽이 뾰족한 쇠고챙이이며 고동은 가락의 윗몸에 끼워 붙박아 둔 두 개의 매듭같은 물건. 9) 꼭두말 : 꼭두머리 또는 꼭지머리, 즉 물레 따위의 손잡이. 10) 차두 : 자루. 11) 영개도 안 부를라네 : 생각도 안 할라네.

◆ 부녀자들이 물레질을 할 때는 갖가지 노래를 부르는데, 작업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 노래처럼 한 가지 곡조에 여러 가지 내용을 잇달아서 부르는 경우가 많다.

» 원본: 진도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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