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9. 26 / 조공례, 여, 1925)
물레방아 처재들은
잠에 치어 시들어지고
서당방에 선비들은
글에 치어 시들어진다
시살창문 고양문에1)
날아드는 벌나비야
꽃만 보고 들지를 마라
단장 밖에 왕거무는
너를 잡자고 줄 치는데
너는 어째 그 줄을 몰라
펄펄 날아 댕기느냐
아이고 아이고 못 잣겄네
차마 뻗쳐 못 잣겄네
이 고추를 언제 잣고
따땃하니 잠 잘그나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신세 신세 내 신세야
1)고양문 : 광문.
◆ 미영잣는 노래라고도 하고 흥그레타령이라고도 하는데 앞의 것은 기능, 뒤의 것은 곡조를 따른 이름이다. 독립적인 내용의 짤막한 사설들을 이어서 부르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설속의 왕거미는 낭군이고 벌나비는 정부인 선비라고 가창자는 설명한다.
» 원본: 진도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