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3. 26 / 앞: 박광연, 남, 1922)
@ 어기여라 벡 보르기야1)
어기여라 벡 보르기야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임을 따려 나는 간다
어기여라 벡 보르기야
이 벽이 누 벽인가
김생원네 벡이로다
얼릉 얼릉 볼라나 보게
일락서산에 해는 가고
월출동정 달이 온다
어기여라 벡 보르기야
임아 임아 정든 임아
내 병 받고 강탈을 마라
호박같이 부른 몸이
멘태같이2) 몰라지면
내 신세는 그만이다
폴랑폴랑 오복수 댕기3)
꺼적문 속에서 날 속아낸다
간다 간다 나는 간다
임을 따러 나는 간다
오날날은 여기서 놀며
내일날은 어디가 놀까
아이고 지고 못하겼네
춥고 춥고 추운 날에
벡 보르기가 웬 일인가
어딴 사람은 팔자가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이
부귀영화로 다 잘 산디
이 놈 신세는 기박허여
벡 보르기가 웬말인가
1)벡 보르기야 : 벽 바르기야. 2)멘태같이 : 명태같이. 3)오복수 댕기 : 오복을 수놓은 댕기.
◆ 박광연(남, 1922) : 청산면 부흥리에서 태어나 열세살에 이 마을로 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어려서부터 노래부르기를 즐겨했고, 젊어서 마을 어른인 정봉수씨에게서 배워 익힌 상여소리 앞소리는 군외면 일대에서 유명하다. 반농반어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 봄 가을에 다리를 놓거나 집을 지을 때 마을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아 일 하는 것을 ‘울력’이라 한다. 이 소리는 마을에서 ‘울력’으로 집을 지을 때 마당에서 반죽을 한 흙덩이를 지붕위로 던져올리고 벽에 바르면서 하는 소리이다.
» 원본: 완도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