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2. 12 / 앞: 장명순, 여, 1930)
재주 보소 재주 보소
울 어머니 재주 보소
나도 낳고 베도 낳고
서른두 자 멩지베를1)
짜실 데끼2) 얹어놓고
아퍼겠다네 아펐다네
울 어머니 아펐다네
인두 팔아 가새3) 팔아
돈 닷돈을 손에 쥐고
약방약을 지으러 가까
단방약을4) 지으러 가까
약방약을 지어다가
숯불우에 엱어놓고
염치없는 잠이 와서
잠 한소금5) 시들었더이6)
울 어머니 가겼다네7)
울 어머니 가겼다네
울 어머니 가신 길은
달이나 총총 밝읍소사
울 어머니 가신 길은
빌이나 총총 밝읍소사
젖 도라고 우는 동생
밥 믹여서 달래놓고
뒷동산에 올라가서
어머이 어머이 불러보니
어메 소리는 감감하고
북망산천이 대답일세
1)멩지베: 명주베. 2)짜실 데끼: 짜실 듯이. 3)가새: 가위. 4)단방약: 한 가지 약재로 지은 약. 5)한소금: 한숨. 6)시들었더이: 잤더니. 7)가겼다네: 가셨다네.
◆ 장명순(여, 1930) : 택호는 귀동댁. 함평군 대동면 금성동에서 태어나 열여덟에 이 마을로 시집왔다. 30세 이전에 명절날이면 강강술래나 깍쟁이 돌리기 등의 놀이를 하며 불렀던 여러 곡들을 기억한다.
◆ 제보자가 어렸을 적에 ‘깍쟁이 돌림 놀이’를 하면서 부르던 노래이다. 가난한 살림살이에 병든 어머니를 극진히 간호하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엄마 잃은 동생들을 홀로 돌보는 맏딸의 처지와 절망이 섬세하고 묘미있게 그려져 있다. 비슷한 처지의 인물을 담고 있는 CD 9-6 민요와 비교할 때 서사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이런 내용의 서사민요는 전남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서 전남지역 여성민요의 폭을 말해주는 노래라고 하겠다.
» 원본: 영광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