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9. 7 / 앞: 이춘단, 여, 1942)
올또1) 난다 올또 난다
이 노착이2) 올또 나네
어기야 디야 저라 저라
은지 은지나 이 종사를 안 하고
행복한 시상을 하루라도 사리
어기야 디야 어기야디야
디여로네 어야
명사십리 해당화야
기 꽃 진다 서러마라
맹년 이 때 춘삼월에
기 꽃 다시 피어나네
어기야디야 디여로라
으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공실 높은 집에
붓대롱 잡고 편히 산데
우리네 신세는 뭐 신세로
이 종사 안 하고는 살수가 없네
어기여라 디여로다
정드는 님을 놈 주믄 좀 줏제 어기야 디야
가시나무 노착을 놈 줄소냐
어기여라 디여로구나
한 주는3) 물속은 끼어봐야4) 알고
사람의 속이라는 적어봐야 아네
어기야디야 어기여라 어기야디야
기쁜 숨을 질게나 빼어
알찬 심이5)로 당겨주오
어기야디야
잘도 간다 잘도 간다
우리 배가 잘도 간다
어가디야 디여로네
임은 가고 못 오는데
꽃만 피어도 임의 생각
어가라디야 어기여라 디여로다
논바닥에 갈가마귀
대천바닥을6) 헤쳐준데
우리 부도 언제 와서
요내 가슴 헤쳐주리
어기야디야 디여로다 어강디여
올라가네 올라가자
안맨7) 천지 올라간다 디야로다
갈아주게 갈아주오
이 노착을 갈아주오
어기야 디야
이 김전을8) 벌어나다가
몇 백년을 먹고 살라
자고 개믄9) 이 종사가 웬 말이냐
어가디야 어야디야
1)올도 : 오늘도. 2)노착 : 노의 손잡이. 3)한 주는 : 한 줄. ‘줄’은 물속에서 한번 활개를 쳐서 들어가는 거리의 단위. 4)끼어봐야 : 들어가봐야. ‘끼다’는 ‘(물속에) 들어가다’. 5)심이로 : 힘으로. 6)대천바닥 : 넓고 큰 바다. 7)안맨 : 가거도 대리의 북쪽 바다 이름. 8)김전 : 금전. 9) 자고 개믄 : 자고 깨면.
◆ 이추님(여, 1942) :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목포 고모댁에서 잠시 산 것 외에는 이 마을에서 줄곧 살았다. 열 서너살 때 잠수일을 배우기 시작해 서른여섯살까지 이를 생업으로 삼았다. 지금은 산에서 약초를 캐며 살고 있다.
◆ 가거도의 여자들이 잠수질을 하러 노를 저어 오가면서 부르는 노래.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매우 보기 드문 여자들의 노젓는 소리다. 처음에는 조용조용히 시작해서 갈수록 역동적으로 되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남자들의 노젓는 소리처럼 메기고 받는 노래 사이에 샛소리가 들어가는 것도 특이하다. 노랫말에는 여자들이 가거도에 태어나 험한 일을 하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을 한탄하는 신세타령이 많이 담겨 있다.
» 원본: 신안0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