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0115 / 고흥군 도양읍 관리 관하 / 모심는소리

(1990. 2. 8 / 앞: 정영엽, 여, 1929)

<긴소리>

@ 어이 여이 혀이 혀로 상사뒤여

어이 여이 혀이 혀로 상사뒤여
앞산은 점점 멀어를 지고 뒷산은 점점 가까워 오네
손세와 주소1) 손세와 주소 한몸 한뜻에 손세와 주소
떠들어온다 떠들어온다 점심바구리 떠들어오네
오늘날이 경사날이라 이만저만 존 날이라
장부야 장부야 졸장부야 앞문을 걸제 뒷문조차 걸었냐
나 지집 두고 남의 지집 볼라고 울장개비2) 넘어뛰다 생눈만 뺐네
어기야 더기야 닷 감는 소리 마산포 큰애기 반봇짐 싸네
물 뜨난 소리 암방에 담방 날 오란 손질은 간들간들
꼬시랑머리에 물레테 댕기 언제나 귀갖고 내 낭군이 될래

<자진소리>

@ 어이여 여로 사 상사뒤여

어이여 여로 사 상사뒤여
오란 데는 밤에나 가고
동네야 술집이 대낮에 가네
두궁놀이3) 나랑 너랑 가자고
언약에 약속을 해 놨더니만
가고야 없네 가고나 없네
정든 님 혼자 가고나 없네
어이여 여로 사 상사뒤여


1)손 세와주소 : 손 맞춰주소. 2)울장개비 : 울타리. 3)두궁놀이 : (뜻 모름).

◆ 정영엽(여, 1929) : 득량만에 있는 작은 섬 ‘득량도’에서 태어나 열아홉에 도양읍 용정리로 시집갔다가 28년 전에 이 마을로 이사했다. 노래가 풍성한 마을에서 자라 어렸을 때부터 마을 아주머니들에게서 많은 노래를 듣고 익혀 지금까지 대부분의 노래들을 기억하고 있다. 다정한 성품에 목구성이 좋은 타고난 소리꾼이다.

◆ 앞의 <긴소리>는 판소리 춘향가 중의 <긴 농부가>와 선율은 유사하나 템포가 빠르다. 모를 거의 심어 갈 무렵에는 좀 더 빠른 <잦은소리>로 바꾼다. 얼마 안 남은 일거리를 빨리 끝낼 수 있게 사람을 재촉하고 신명을 돋구는 것이다.

» 원본: 고흥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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