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0105 / 강진군 군동면 삼신리 하신 / 사슴노래

(1989. 11. 14 / 이순기, 여, 1903)

사슴아 사슴아 노사심아1)
노사심이도 사심인가
이사심이도2) 사심이제
인간우에 핼 하든가
전답우에 핼 하든가
나 먹는거 나 갈치까3)
덤풀 덤풀 칡덤풀은
그것백이는 내 안 먹네
시금시금 씨앗동은4)
그것백이는 내 안 먹네
이내 뿔은 곱게나 빼서
모슬집5) 선부님네
칼첨사나6) 하옵소라
이내 가죽은 곱게나 벳게
모슬집 처제 각시
골미가슴이나7) 하옵소서
이내 살은 곱게나 떠서
올라가는 구관사또
내려오는 신관사또
열두 반상이나도 뀌밉소사


1)노사슴 : 늙은 사슴인듯. 2)이사슴 : 어린 사슴인듯. 3)나 갈치까 : 나 가르칠까. 4)씨앗동 : 신맛이 나는 풀로 초록대와 비슷함. 5)모슬집 : 관청을 뜻하는 古語 ‘마을’이 바뀐 말인 듯함. 6)칼첨사 : 칼첨자(籤子) : 칼집에 끼우는 물건으로 젓가락 모양의 쇠붙이. 이 노래에서는 ‘칼집’의 뜻으로 쓰임. 7)골미가슴 : 골무감의 방언.

◆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칡덤풀과 풀 따위 밖에는 먹지 않는 사슴이 인간에게 하는 항변이다. 연약한 짐승들의 사정을 그들의 편에서 헤아리는 따뜻하고 섬세한 심성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런 노래에는 으레 구관사또, 신관사또의 열 두 반상이 등장하는데 사슴의 목소리에, 지방관에 의해서 침학당하던 백성들의 짓눌린 목소리가 섞여 나오는 듯하다.

» 원본: 강진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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