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1010 / 북제주군 애월읍 광령1리 / 흙덩이부수는소리(곰방메질)

(1989.3.6 / 가: 이종호,남,1926. 나: 고석돈,남,1924)

가/나
서두리도 더럼마 / 서두리도 더럼마
요놈의 벙에1)야 / 요놈의 벙에야
피어나 나라 / 피어나 나보자
요 벙에 부수왕 / 요거야 저거야
조 발려 놔두걸랑 / 어두리 더럼
서두리도 더럼마 / 서두리도 더럼마
마가지나2) 시겨 줍서 / 마가지나 시겨 줍서
마가지나 뒌다면 / 어두리 더럼마
선반우의 골갱이3) 제쳐 뒁 / 선반우의 골갱이 데껴 뒁
한라산에 올라가건 / 한라산에 올라강
너댓새만 놀당 올 걸 / 시러미나 타 먹컬도
서공애기 더럼마 / 서두리도 더럼마
한라산에 검은구름 / 한라산에 번구름이여
비가 오는 구름이라 / 마가지통 날 듯허다
두오름에 안개 찌면 / 어두리도 더럼마야
마가 갇는 상고지4)라 / 아고지고 더럼마야
서공아기 두럼마 / 서두리도 더럼마
요 산중에 놀단 벙애 / 요 산중에 기단 벙에
피어나 나라 / 피어나 나라
동넷어른 말 들으니 / 어두리도 더럼마야
올가을은 풍년 들덴 / 테덜5) 들여 발려 보라
풍년만 든다면은 / 어두리도 더럼마야
농주메기 허여 놓앙 / 어두리 더럼마
동넷어른 모여 앚아 / 어두리 더럼마
옛날얘기 허여 가멍 / 요 벙에 저 벙에여
맛이잇게 먹어볼 걸 / 아이고 지고 지고로다
서궁아기 더럼아 / 어두리 더럼아
아침조반 먹을 때에 / 어두리도 더럼아
쉰다리6)사발이나 먹엇더니 / 어두리 더럼마
배안에서 꽁당꽁당 / 어기두리 더럼마
장단소리가 절로 난다 / 어두리 더럼마
서공애기 더럼마 / 어깨춤이 절로 나네
얼마 어스메 열두시가 / 주레벳동7) 하늘을 뵈왕8)
열두시만 뒈여불민 / 퐁당퐁당 치워 보라
정심밥을 먹을 때에 / 어두리도 더러마
또 한 사발 먹어그네 / 어기두리 더러마
배안에서 장단소리 / 어기두리 더러마
장단맞추왕 요 벙에여 / 모여들멍 때려 보라
큰 벙에만 갈려가멍 / 어두리야 더럼마


1)벙에: 흙덩이. 2)마가지: 파종 후 장마가 걷히는 것. 3)골갱이: 호미. 4)상고지: 무지개. ‘황고지’라고도 한다. 5)테들: (조랑말)떼들을 6)쉰다리: 밥을 누룩과 함께 주물러서 막걸리처럼 만든 것. 7)주레벳동: 배꼽. 8)하늘을 뵈왕: 하늘을 보여. 허리가 아주 잦혀져, 배꼽이 하늘로 향하게 된다는 뜻.

◆ 따비로 일군 흙덩이를 곰방메로 잘게 부수면서 하는 소리. 애월지방의 흙덩이 부수는 소리는 동부제주의 것과 달리 원시성이 느껴진다.

» 원본: 북제주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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