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1007 / 북제주군 애월읍 고성리 / 통나무깎는소리

(1989. 2. 16. / 문갑선, 남, 1924)

“낭근 어시떵1) 비틀비틀 허는 게 요거 궹이 주시2)로구나”
“그러나만졍3) 하여 보지”
“술자리 겁죽이나 베껴 놓고”
“이놈의 낭글 어딜로 면을 잡으면 뒐 겐고, 낭근 오그라진디 선행 선생잡아 먼저 갂아야 뒈여”
“글로거 술 심어4)”
“저듸 강 앚앗당 나 이 펜 잡건, 면 잡아 놓건 다음 술 심으렌 허긴 술 심어“ “예”
“질견 이놈의 낭 못 가끄켜”
“그러나만졍 혀여 보당 버치겅 데껴버리쥐”

더리더리 덜럼
어두리 어 더럼
한두 번 찍어봐도 펜지롱 펜지롱

“제자리 장목이5) 벵이 나신가”

한두 번 더 찍어보자
요 산중에 놀던 낭근
더럼미둘럼 떠럼 흥!

“그럴 터이쥐”

날고 가는 주적6)이여 흥!
질 카는 아주망덜 조심이 갑서 흥!
낭주적에 맞앙 다칩니다 끼익-

“그렇지 벨 낭이 어서”
“욜로 그 술 잡아/ 예”
“한 면 나사시니 이젠 담배나 한 대 핍고”
“참 질긴 낭이로고 이 낭” “게매7) 보기에도 질겸직 허우다”
“거 어찌 오널은 이때도록 낭 가끄레 댕겨도 이런 낭 처음 봤네 이거”
“오널은 손 붕물어야8) 헐로고, 붕물므로 헐 수 시여?
한 면 잡아시니 어떵어떵 두르뒈여도9) 잘 뒌 걸로 허영 보내민 뒈주 뭐” “예, 맞수다게”
“쉬여시매 한 번 시도 허여 보자”

어두러마 덜럼마 흥!
뚤럼사니 뚜럼마 흥!
이번 주적은 열두자 주적으로 나려줍서 흥! 착!

“그거 뭐 보기광 다르다 요거, 내 기술이 좋아신가.” “거 참 잘 해염수다” “게매 경 허난 날 밥주매”
“이제랑 이펜으로 거 술 심어” “예” “자, 고쳐사”
“두 면 나사시니 이제사 아메나10) 요걸 내 허여 잦히지. 영 곧당도11) 모르긴 몰라.
경 허당 낭삭으로는12) 궝이 안앙 꺼꺼사질티13) 모르긴 모르주마는 어시떵 어떵 허여 보주”

어느 궝이가 나를 못살게 굴궨가 흥!
궝이가 들엉 날 못살암시민 낭 거꺼짐 밖에 더 허랴 흥!
궝이쪽은 조그만씩 도왁도왁 궝이 냉겨두고
궝이가 냉겨시매 한 번 기신14)에 주적새랑 날고 가랑 흥- 착!
그만하난 세면은 나삿구나

“요 술 그레심엉” “예”
“호꼼 쉬영 허주” “에, 붙은 참에 허여부러, 요거 허면 허민 말거 허여동 쉬지”
“장담허당 버침사 헐티 모르긴 모르되 허여 보쥐”
“요거 허면 버청 쉬엿젠 허민 놈이 옷을거니 한번 허여 보자 흥!”
“거 쉬멍 헐 걸 어려왐직 허긴 허다 이”

그러나만졍 한 번 소리치어볼까 흥!
허염시민 이낭 하나 벰으로사16) 흥!
그만허면 대낮부터 먹음은 부치럽지17) 아니 할로구나 흥-. 칙!


1)어시떵: 어떻게. 2)궹이 주시: 옹이 주셍이. 찌꺼기(?). 3)그러나만졍: 그렇지마는. 4)술 심어: 줄 잡아. 5)장목: 자귀자루. 6)주적: 지저깨비. 7)게매: 글쎄요. 8)붕물어야: 물집이 생겨야. 9)두르뒈여도: 덜되어도. 10)아메나: 아무려나. 11)영 곧당도: 그러다가도. 12)낭삭으로는: 나무가 삭는. 13)꺼꺼사질티: 꺾어질테지. 14)기신: 기운. 15)버침사헐티: 힘겨울지. 힘에 부칠지. 16)벰으로사: 베기야. 베어내기야. 17)부치럽지: 부끄럽지.

◆ 귀자귀질 소리. 일을 돕는 소년을 앞에 두고 나무를 깎아내는 장면이 1인극처럼 재미있게 묘사 되었다.

» 원본: 북제주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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