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0803 /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 성주소리

(1989. 5. 24. / 앞: 김영순, 여, 1927. 뒤: 여럿)

@ 영등산에 덕들남 베자

영등산에 덕들남1) 베자
이집지어 삼년만의
아덜은 나면 효잘 낳고
딸은 나면 열녀로다
말은 길러 영마 뒈고
소는 길러 황소 뒈고
앞이방에는 청소초롱
뒷네방네는 흑사초롱
나무 비고 넘고 가자
마레로 들어가면
곱은낭도 찍고 가자
천장널판도 찍고 가자
문잎잔이2)도 비고 가자
마렛널도야 찍고 가자
부억으로는 들어가면
화장 밑에도3) 찍고 가자
뒷문잎장도 찍고 가자
요 살레도4) 찍고 가자
바껏으로 넘어가면
집서리도 찍고 가자
지동도 비고 가자
앞지방 뒷지방 비고 가자
이 나무 저 나무 다 비여랑
집을 지어 봅시다
이 집 지어 어느 짝인고
짝을 봘롸5) 봅시다
나무 수정은6) 다 비엿수다
덕들나무가 끗입니다


1)덕들남: 아름드리 통나무. 2)문잎잔이: 문짝만을 나무. 3)화장밑에도: 부뚜막위에 걸쳐놓을 나무도. 4)살레: 간단한 찬장. 5)짝을 봘롸: 집의 방향을 바르게 하여. 6)나무 수정은: 나무의 수효는.

◆ 제주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성주풀이류의 노래로, 집을 지은 후 복이 들어오도록 기원하는 내용이다. 원래는 무당이 성주굿을 하면서 하는 소리가 민간에 전파된 것이다. 성주굿을 할 때 무당은 도끼를 들고 집안을 한 바퀴 돌며 곳곳에 도끼를 대는 시늉을 하면서 이 소리를 한다. 노랫말 중에 '찍고 가자'라는 대목이 그런 시늉에 해당하는 말이다.

» 원본: 남제주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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