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0716 / 남제주군 안덕면 덕수리 / 풀무질소리

(1989. 5. 18. / 앞: 허승옥, 남, 1903. 뒤: 여럿)

@ 아 아아아 에에요

또 한 놀래1) 놀아보자
동서서착 새 골르멍2)
저 독안 앞으로 물 넹기자3)
졸 저를4) 없이 잘도 디딘다
아 한 놀래 숨 디리자5)
요일 허면 얼마나 받을꼬
막상 받아야 열두닙 뿐이요
열두닙 받아다가 밧을 살까
논을 살까 근심이요
젯대장이6) 잔 걸음 치게
요내 장단에 춤 아니 낼까
아하 악소리 말앙 불자
물로 이룬 요내 몸은
하룰 한께7) 다 지칠손가
젯대장은 물이나 빠소
저 도간 앞으로 내리는 물은
요내 가슴으로 나리는 물은
오장육부 젖인 냇물이여
요런 일 아니 하는 쉐말도 잘 살건마는
아하 놀래 숨 디리자
요만한 적군에 요런 일 허게
성인덜 얼만 가실손가8)
대말태기9) 소말태기10)
뱃짐 타게 모아논 물건
정의목안더레11) 다 넹기고
우리 고향에서는 맺일 수가 읍네12)
요만이 불면 무쉐가 녹나13)


1)놀래: 노래. 2)동서서착 새 골르멍: 불미널 양쪽을 균형있게 잘 고르면서. 3)물 넹기자: 물 넘기자. 4)졸 저를: 졸 겨를. 5)숨 디리자: 숨을 들이쉬자. 6)젯대장: 풀무 독에서 쇳물을 빼어다가 <바슴>이란 틀에 붓는 사람. 7)하룰 한께: 하루 하니까. 8)얼만 가실손가: 얼마나 성가실손가. 9)대말태기: 두 말 들이 큰 솥. 10)소말태기: 한 말 들이 큰 솥. 11)정의목안더레: 정의목안으로. 12)맺일 수가 읍네: 만질 수가 없네. 13)무쉐가 녹나: 무쇠가 녹는다.

◆ 덕수리는 한경면 청수리, 구좌읍 덕천리와 더불어 무쇠솥을 만들어내던 곳이었는데 그중에서도 풀무노래가 가장 발달하여 전승된 곳이다. 이 소리는 디딤불미, 또는 발판불미라고 하여 40여 명이 동원되어 발로 밟아 바람을 불어넣는 대규모 풀무질을 하면서 하던 소리다.

» 원본: 남제주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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