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0703 / 서귀포시 법환리 / 풀무질소리

(1991. 6. 21. / 강기생, 여, 1910)

한 살 적에 어머님 죽언 이년 몽상 씨여헌다 푸 슷슷 푸
두 살 적에 할마님이 죽어 놓고 이년 몽상 씨여논다 푸르륵 윽윽 푸르르 윽윽 푸르르
세 살 적에 하르바님 죽어놓고 이년 몽상 씨여헌다 푸 윽윽 푸
다섯 살도 뒈는 해는 아버님이 죽어놓고 푸 윽윽 푸
열에다섯 나는 해는 다시 고쳐 경상도 대불미를 지고 아이고 아고 나갑니다 푸흑흑 푸
모레 저녁은 할아버님 제사는 돌아오고 푸 흑흑 푸
앞집에 강 불미불엉 곤쌀 한 뒈1) 빌어다네2) 안방에 강 놔두난
중이놈이 오끗하게 먹어불고 푸 흑흑 푸
뒷집이간 불미불엉 궤기하나3) 빌어라네 안방에강 놔두단
고냉이놈은 오끗하게 먹어불고 푸 흑흑 푸
오만허면 어떵허료 저만허민 어떵허료
다시고쳐 경상도 대불미를 걸머지고 나갑니다 푸 흑흑 푸
웨방으로 나간보난 췌집에를 들어가고 처녀하고 할망허고
웨뜰만 사는 집일 들어간 할마님아 할마님아 지연이나 빌립소사
아이 우리 웨뜰에사는데 지연 아이고 아이고 할마님아
영벵기는 사름이 집을지엉 댕깁니다 정지구석이라도 빌립소서 푸 흑흑 푸
그날 저녁 그 할망 집이 멎어그네… (이후 이야기로 계속한다)


1)곤쌀 한 뒈: 쌀 한 되. 2)빌어다네: 빌어다가. 3)궤기 하나: 고기 하나. 祭需用 바닷고기 하나.

◆ 대장장이들의 서러운 한 생애가 묘사되어 있는 풀무질소리. 실제 노동요가 아니라 심심풀이노래에 가깝다. 조실부모한 어린 대장장이가 제주땅에서 살지 못해 경상도땅으로 옮겨다 살면서도 조상섬기기를 잊지 않아 끝내는 고생 끝에 양갓집 사위가 된다는 줄거리다. 뒷부분은 노래가 아니라 말로 했다.

» 원본: 서귀포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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