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1021 / 부안군 위도면 대리 대리 / 고기푸는소리

(1990. 11. 23 / 이종순(남,56) 외)

<가래질소리>

@ 어낭청 가래야

어낭청 가래야
어어어 가래로다
이것이 뉘 가랜가
우리 부락에 큰 가래네
다 모였네 다 모였네
우리 부락에 사람들이
선창가에로 다 모였네
줄을 서고 열을 지어
가래밥1)을 옆에 끼고
어낭청 가래질이야
가래밥을 물에 넣으며
빌어 보세 빌어 보세
용왕님 전에 빌어 보세
우리 부락 잘 되라고
용왕님 전에 기원하세
웃 선창에서 아래 선창으로
가래질로 줄 맞추고
가래질로 날을 새며
용왕님 전에 기원하세
밥도 많고 떡도 많고
술도 많고 고기도 많데
온갖 정성 다 들여서
만만진수로 마련하여
어 낭 청 가래질이야
용왕님 전에 빌어 보세
언제 갔다가 이제 왔나
멀리 갔다가 여태 못 왔나
가지각색에 온갖 배들이
우리 마을에 다 모였네
제주도라 해녀밴데
전라도라 멸치배라네
경상도라 북어배요
어낭창 가래질이야
강화 원산 홍어밴데
어낭청 가래질이야
충청도라 청어배라
어낭창 가래질이야
가래질로 날을 새고
가래질로 밤을 새고
연평도라 조기밴데
동정 한식 동정파는
봄을 따라 니가 왔냐
어낭청 가래야
서해 전망 제일이라
조구 갈치 삼치 고이며
병치 준치 삼치로다
어낭청 가래야
이 배 저 배 각처 배는
선주 모냥 문안일세
오날은 칠산인데
내일은 연평이로세
어낭청 가래야
일수천금 하는 재물
인간인들 못 헐손가
어낭청 가래야
어어어 가래로다
호안 접선님 복을 빌어
우리 마을에 복을 받었네
어낭청 가래질이야
어어어 가래로다
하계산도 용왕이요
상계산도 용왕이라
어낭창 가래질이야
황금 같은 이내 조기
어디 갔다가 이제 왔나
어낭청 가래야
어어어 가래로다
흑산바다 누웠다가
길이 멀어서 이제 왔나
어낭청 가래야
홍도 밖에 누웠다가
눈이 어두워 이제 왔나
어낭청 가래야
칠산바다 엎졌다가
풍을2) 따라 이제 왔나
어어어 가래란다
만경창파 너른 바다
질을 잃어서 이제 왔나
어낭청 가래질이야
벽파창랑3) 푸른 물결
물결 따라서 니가 왔나
동해 바다도 용왕인데
서해 바다도 용왕이요
남해 바다도 용왕이고
북해 바다도 용왕이요
용왕님들 모였으니
빌지 않고도 복이 왔네
어어어 가래로다

<자진소리>

@ 어낭청 가래야

어낭창 가래야
어낭창 가래야
어낭창 가래야
조구 갈치 병치 고이며
준치 병치 삼치로다
어낭창 가래야
잡어 잡세 잡어 잡세
우리 어망으로 잡어 잡세
어낭창 가래야
어낭창 가래요!
(함께) 가래요! 와!


1)가래밥 : 위도 대리마을의 마을 대동굿인 ‘띠배굿’을 할 때 풍어(豊漁)를 기원하면서 바다에 던져 넣는, 밥과 해초 등을 버무린 것. 2)풍을: 바람을. 3)벽파창랑(碧波滄浪).

◆ 이 마을의 무당이 음력 정월 초사흗날 ‘띠배굿’을 할 때, 풍어(豊漁)를 기원하면서 바다에서 죽은 무주혼령(無主魂靈)들에게 주는 ‘가래밥’을 바다에 퍼 넣으면서 하는 노래로서, 무가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원래는 그물에 잡힌 고기를 가래질로 퍼올릴 때 하는 소리다.

» 원본: 부안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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