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 2. 21 / 김복기(남,72)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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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씨구나 야야 절씨구나 야야
얼싸 절싸 좀이나 좋던가 보더라 흥그러 당실 절씨구
배꽃일레 배꽃일레
정실로 배나무야 정실로 배나무야 아그밴가 독밴1)가
배꽃일레 배꽃일레
연꽃일레 연꽃일레
방죽으나 주아미 방죽으나 주아미 방죽으나 방죽으나
연꽃일레 연꽃일레
말 잘 탄다 말 잘 탄다
북도2)라 마병들이 북도라 마병들이 마병 녀석들이
말 잘 탄다 말 잘 탄다
활 잘 쏘네 활 잘 쏜다
전주라 한량들이 전주라 한량들이 한량 양반들이
활 잘 쏘네 활 잘 쏘네
연 잘 띄네 연 잘 띄네
서울이라 무학자들 서울이라 무학자들
연 잘 띄네 연 잘 띈다
1)독배 : 돌배. 2)북도(北道) : 북쪽지방.
◆ 김복기 : 15세쯤에 인근에서 이 마을로 이사하여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호적명은 김천기. 이 노래는 이 마을 어른들한테 배웠다. 같은 마을 토박이 김영석(남,68)씨가 함께 불렀다.
◆ 이 마을에서는 논을 네 벌 맸다. 초벌 두벌은 호미로 매고, 세벌(와가시)와 네벌(만두레)는 손으로 맸다. 이 노래는 논을 매거나 논을 다 매고 주인집으로 술을 먹으러 들어올 때 신명이 나면 불렀다고 한다. 가사를 아는 사람들은 메기는소리도 함께 메기고, 받는소리는 모두 함께 받는다. 이 노래를 부르며 주인집으로 들어갈 때 풍물을 치는 경우도 있었고 노래만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 다른 논매기 소리들도 있었다고 하나 기억하지 못했다. 이 마을 분들은 20여 년 전 부산에서 열린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이 노래로 참가한 경력이 있다. 배꽃타령은 원래 황해도 민요라고 하는데, 경남 남해, 전남 곡성, 전북 임실, 순창 등에서 농요(모심는소리 또는 논매는소리)로 채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