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0711 / 완주군 용진면 운곡리 지동 / 모심는소리-상사소리

(1991. 1. 18 / 이덕복(남,66) 외)

@ 어여여여루 상사뒤여

여여여여루 상사뒤여
여보세요 농부님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아나 농부들 말 좀 듣소
남훈전1) 달 밝은데 순임금으 놀음이요
학창으2) 푸른 솔은 산신님으 놀음이라
오뉴월이 당도허니 우리 농부들 시절이로다
패랭이 꼭지에 계화를 꽂고서
장화 춤으로만 더부렁거리세

여보세요 농부님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아나 농부들 말 좀 듣소
일락서산에 해 떨어지고 월출동령에 달도 솟네

여보세요 농부님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아나 농부들 말 좀 듣소
저 건네 갈미봉으 비가 잠뿍 묻어온다
우장을 허리 두르고 삿갓을 쓰세

여보세요 농부님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아나 농부들 말 좀 듣소
나렸다네 나렸다네 전라어사가 나렸다네
어사 성씨는 이씨라더라

여보세요 농부님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아나 농부들 말 좀 듣소
폭양빛에 살이 검고 흙탕물에 베가 크네
이 농사를 다 지어서 부모 처자 봉양허니
이 얼마나 낙이런가


1)남훈전(南薰殿) : 옛날 중국의 순임금이 정사를 맡아 보던 곳(?). 2)학창으 : 학창의(鶴氅衣).

◆ 이덕복 : 이 마을에서 태어나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노래는 마을에서 어려서부터 들었던 것이다. 스물 댓 살 때부터 이 노래를 메기기 시작했다.

◆ 전북 평야지역의 전형적인 모심는소리. 대개는 긴소리와 자진소리의 분화가 있는데, 이 마을에서는 자진소리를 채록하지 못했다.

» 원본: 완주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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