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 1. 17 / 진선순(여,62))
강남 땅땅 강냅이는 시집가기 원허더니
시집간 샘일 만에 정지라고 나가보니
시금시금 시아바니 제 방문을 빵긋이 열더니
어제 온 메눌아가 손발 씻고 들오니라
시금시금 시어마니 정지문을 빵긋이 열더니
어제 온 메눌아기 손발 씻고 들오니라
시금시금 시누아기 뒤안문을 빵긋이 열더니
어제 오신 새 성님께 손발 씻고 들오시오
시금시금 도령님은 퇴창문을 빵긋이 열더니
어제 온 새 성수께 손발을 씻고 들오시오
손발 씻고 들어간게 비상 타서 영거놓고1) 간장 타서 덮어놓고
한 모금을 마서보니 머리야 간고로다2)
두 모금을 마서보니 잔 뼤는 물러나고 굵은 뼤는 솟구친다
시 모금을 마서보니 아주 가고 여영 갔네
서울 간 선비님께 서신 동구3)를 하여 보면 이런 꼴이 무슨 꼴이며
동네 일천이 알고 보면 이런 꼴이 먼 꼴인가
장인 장모가 알고 보면은 이런 나라가 무슨 나라
서울 간 선비님께 오동통통 뛰어오데
에라허고도 요망헌 사람 시집살이가 강허다니
잠자리가 낮잠자기가 웬말인가
분통 같은 요내 손질 진맥이나 하여 보세
진맥을 하여 보니 아주 가고 여영 갔네
동네 사람으 알으시면 이 나라가 무슨 나라
장인 장모가 알으시면 이 사련이 무슨 사련
나도 야야 너와 같이 천상 당상 곳에
천상배필 맺을 적으 백년 동구 사잤더니 이런 꼴이 웬 말이냐
너 죽으면 나도 가고 나 죽으면 너도 가고
나의 줄기를 지키라 힜더니 그 정 버리고도 니가 갔냐
에라허고도 요망헌 사람 이러구 저러구 얼씨구나
내가 이리 살아시는 모왕금사4)가 딸이로다
“그맀어요”
1)영거놓고 : 얹어놓고. 2)간고(艱苦)(?). 3)서신 동구 : 서신(書信) 통고(通告). 편지를 보냄. 4)모왕금사 : (?)
◆ 친정 엄마와 동네 어른들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새신랑이 서울로 공부하러 간 사이에 새댁은 남아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다가 시댁식구들이 준 비상을 먹고 죽었다. 이 노래에는 시댁식구들이 새댁을 죽이는 연유가 전혀 드러나 있지 않아 의문스러우나, 어떤 연유로든 더러 이렇게 며느리를 죽이는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노래다.
» 원본: 완주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