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11. 29 / 이순이(여,69) 박해경(남,65) 정진상(남,66) 김걸(남,75))
가:
요 논에다 모를 심어 장잎 나서 영화로다
어린 동생 곱게 길러 갓을 씌워 영화로다
모야 모야 노랑 모야 원제 커서 영화를 볼래
오월 크고 유월 크고 칠팔월에 영화로다
나: 머리 좋고 키 큰 처녀 울뽕낭게1) 걸어 있네2)
가다: 울뽕 줄뽕 내 따 주께 요내 말씀 들어주게
나: 서 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치 남았네
가다: 니가 무슨 반달이냐 초승달이 반달이지
나: 처남 처남 우리 처남 느그 누야 멋 하더노
가: 양단이불 원앙금3) 잣비게4)를 분베사창5)
골방 안에 피어 놓고 임 오기를 고대하네
가: 물꼬 철철 물 실어 놓고 이 집 주인 어디 갔네
다: 문어 전복 손에 들고 첩으 방에 놀러 갔네
가: 낮으로난 놀로 가고 밤으로난 자로 가네
가: 오늘 해가 다 됐는가 골골마동 연기 나네
다: 우련 님은 어디 가고 저녁 할 줄 왜 모르나
가: 저녁이사 하지마는 임이 없어 수심이요
다: 배가 고파 지은 밥은 돌도 많고 뉘도 많네
1)울뽕낭게 : 울타리 뽕나무에. 2)걸어 있네 : 걸터앉아 있네. 3)원앙금 : 원앙을 수 놓은 이불. 부부가 같이 덮는 이불. 4)잣비게 : 베개 마구리에 잣 모양의 베갯모를 붙여 만든 베개. 5)분베사창 : 분벽사창(粉壁紗窓). 하얀 벽과 깁창. 아름다운 여인의 방.
◆ 박해경 : 경상도 선산에서 20대에 이곳으로 이사옴.
◆ 이순이 : 모심는소리를 워낙 잘 해 모심는 철이 되면 이 마을 저 마을 불려 다니면서 모는 안 심고 모노래만 불렀다고 한다.
◆ 정진상, 김걸 : 이 마을 토박이.
◆ 메나리조 교환창으로 부르는 전형적인 동부 산간지역의 모심는 노래. 진안, 장수군 보다도 무주군의 모심는소리가 좀 더 영남지방에 가깝다.
» 원본: 무주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