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0214 / 무주군 부남면 가당리 하평 / 자진아라리-산이노래

(1990. 11. 16 / 주함봉(여,70))

날 가라네 날 가라네 날 가라네
삼베 질쌈 못 한다고 날 가라네

오동나무 열마는 감실감실
큰애기 젖툉이는 몽실몽실

영 글렀네 영 글렀네 영 글렀네
가매 타고 시집가기 영 글렀네

늘어졌네 청처졌네1) 쇠불알 낭자2)
누 간장을 솔라고3) 저 모냥이냐

날 버려라 날 버려라 날 버려라
이십 안쪽에 날 버려 주게

산천이 고와서 나 여기 왔어
임 살던 골이라고 나 여기 왔네

아리아롱 아리아롱 아라리 났네
아라린가 지랄인가 용천4)인가
월매나 좋아서 요모냥이 됐어

아리롱 고개는 열두나 고개
아리롱 고개는 한 고개네

다래야 머루야 열지를 마라
산꼴짝 큰애기 몸깨단다5)

열라는 콩팥은 아니나 열고
열지 마란 아주까리 조자리쳤네6)

아리아롱 아리아롱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놀로나 가세


1)청처졌네 : 축 처졌네. 축 늘어졌네(?). 2)쇠불알 낭자 : 축 늘어진 낭자머리. 3)누 간장을 솔라고 : 누구 간장을 녹이려고. 4)용천 : '용천하다’는 매우 좋지 않다는 뜻. 5)몸깨단다 : 몸이 단다. 6)조자리쳤네 : 다닥다닥 매달려 있는 모양.

◆ 주함봉 : 집에서 부르는 이름은 주언년. 이곳 가당리 개금자마을 출생으로 충남 금산군 부림면 관촌(갓바래)로 시집가서 20여년 전 남편 사후에 이 마을로 이사옴. 노래를 좋아해서 일할 때 몇 시간씩 흥얼거린다고 하는데, 이 노래는 김맬 때나 모심을 때 부르던 노래라고 한다.

◆ 흔히 '강원도아리랑'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백두대간 허리를 따라 강원·영남·충청 지방에 분포한 아리랑의 하나로 강원도의 ‘아라리’와 구별하여 보통 ‘자진아라리’로 일컫는다. 이 지역에서는 이 곡을 후렴을 붙이지 않고, 기능상 노동요와 신세타령으로 많이 부른다(디딜방아소리, 영감아 땡감아 등). 간혹 부르는 후렴구 중에 ‘아라린가 지랄인가 영천(용천)인가’라는 구절을 억지로 해석하여 경북 영천지방의 아리랑으로 해석하는 이도 있으나 근거가 없다. '영천아리랑'은 북한이 일찌기 민요자료집을 내면서 가사에 나오는 '용천'을 지명 '영천'으로 왜곡하여 '영천아리랑'라는 곡명을 붙이기 시작한 것으로, 실은 ‘영천’이 아니라 ‘용천’으로서 ‘용천맞다’, ‘용천뱅이’ 등의 표현으로 쓰이는 비속어이다. 가창자는 이 노래의 제목을 ‘산이노래’라고 했다.

» 원본: 무주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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