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11. 28 / 박장은(남,65) 한병익(남,71) 박복남(남,72) 손문익(남,69) 김맹성(남,84) 이귀종(남,71) 박재호(남,60))
이 논에다 모를 심어 장잎이 훨훨 영화로다
우리 부모 산소나 앞에 솔을 길러서 영화로구나
방실방실 웃는 임은 못 다 보고 해 다 지네
오늘 날로만 못 다나 보면 새는 날로만 다시나 보세
제와가네1) 제워나 가네 담배 참수가2) 늦어가네
얼른 잠꽌 숨과나 놓고 우는 애기를 젖을 주세
저 산 너메 소첩을 두고 밤질을 걷기 난감하네
낮에 가면 놀러를 가고 밤에 가면은 잠자로 가네
머리 길고 어여쁜 처녀 울뽕3) 낭기에 앉아서 우네
울뽕 줄뽕을 내 따만 줌세 요내야 품안에 잠자만 주소
잠들기는 어렵지 않아도 울뽕 따기가 늦어나 가네
알곰 삼삼 고분마4) 님을 못 다야 보고도 해 다만 지네
오늘 해로 못 다나 보면 새는 날로나 다시나 보세
순창 댐영5) 세대삿갓6) 절기잘기 접어다 씨고
삿갓 밑에 드는 바람 장부 간장 다 뇍이네
저기 가는 저 마누래 속곳 가래 걷고나 가네
걷고 가거나 놓고 가거나 당신에게 무신 상관
상관이야 없지마는 이내 맘이 싱숭생숭
이호호…!
1)제워가네 : 겨워가네, 시간이 흐르네. 2)담배 참수가 : 담배참 때가. 3)울뽕 : 울타리의 뽕나무. 4)고분마 : 고운. ‘마’는 강조. 5)댐영 : 담양. 6)세대 삿갓 : 가는 대로 만든 삿갓.
◆ 박장은 : 박재호씨의 형. 한병익씨는 몇 년 전에 작고했다. 박장은씨 말에 의하면, “서른 중반에 논일 할 때 어른들이 노래하시던 것을 들었던 바, 그것이 좋아서 재현해 보았다”고 했다. 가창자 모두 문성마을에 사는 토박이들.
◆ 전북 동부 산간지역의 모심는소리. 가사만 다르고, 곡조와 가창방식이나 창법은 이 지역 밭매는소리와 같다.
원본: 장수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