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0203 / 장수군 산서면 동화리 시장 / 각설이타령

(1990. 11. 22 / 윤병길(남,67))

“아 마님, 이 댁에 동냥왔습니다. 안 인심이 좋으며는 배깥1) 출입이 좋답니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씨구씨구 들어간다
일 자나 한 자 들고 봐
일월이 송송 해송송
밤중 새별이 완연하다
품바품바 잘 헌다
두 이 자 들고 봐
이 둑에 저 둑에 북을 치니
행두기생2)이 춤을 춘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석 삼 자 들고 봐
서관에 신령 도신령
신부 신랭이 날아든다
품바품바 잘이 헌다

“아, 마님! 쉽게 갑시다”

넉 사 자 들고 봐
사시나 사철 바쁜 질
외나무 다리를 만나서
점심참이 늦어간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다섯 오 자를 들구 봐
오관이 천장 관운장3)
적토마를 집어 타고
제갈선생을 찾아간다
여섯 육 자를 들고 봐
육칸대한 성길이4)
팔성을 서리고서5) 나온다
품바품바 잘이 헌다
일곱 칠 자를 들고 봐
칠년 대한 가물음에
소나기 한둘금 허이면6)
어느 백성이 춤을 출까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야닯 팔 자를 들고 봐
이 팔이 저 팔이 곰배팔
장단치기가 늦어간다
허허 품바 잘이 허네
아홉 구 자를 들고 봐
귀 늙고 늙은 중
법당 안에서 염불한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쉽게 갑시다”

남았네 남았어
장 자 한 자가 남았네
장안에서는 어른이고
암소 숫소 모인 디
종모소7)가 어른이고
암캐 수캐는 모인 디
쇠머리 수캐가 어른이고
암탉 장닭으 모인 디
쇠머리 장닭이 어른이라
품바 품바 잘이 헌다
요놈의 자식이 요래도
헌 두데기 감발허고
양지나 음지나 다니며
이만 톡톡 까노라
대국의 천지를 갔더라면
허궁8)에를 갔더라면
진사급제를 헐 것을
허궁에 빠져서
돈베락을 맞는다

“아, 쉽게 갑시다!”


1)배깥 : 바깥 양반의. 2)행두기생 : 행수기생(行首妓生). 기생의 우두머리. 3)오관이 천장 관운장 : 오관(五關)의 참장(參將)이었던 관운장(關雲長). 4)육칸대한 성길이 : 육관대사(六觀大師)와 성진(性眞)이. 고소설 『구운몽』에 나오는 인물들. 5)팔성을 서리고서 : 팔선녀를 데리고. 고소설 『구운몽』에 나오는 여덟 여인들. 6)한 둘금 허이면 : 한 줄금 하면, 한 줄기 내리면. 7)종모(種母)소. 8)허공(虛空) : 적막한 무인지경.

◆ 윤병길: 임실군 삼계면 옥과에서 출생하여 어려서 산서면 신덕리, 하월리로 이사했다가 30여 세에 이 마을로 와 살고 있다. 이 노래는 이 마을에서 배웠다고 한다.

◆ 옛날에 각설이패들이 불렀던 각설이타령 중에서 ‘투전뒤풀이’ 내용.

원본: 장수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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