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0103 / 진안군 용담면 호계리 호암 / 밭매는소리-콩밭노래

(1990. 11. 5 / 가: 박연옥(여,72), 나: 배정례(여,65))

가:
이내 밭골 어여 매고 임으 밭골 맞이나 들세
맞이 들믄 임이 올라던가 앉어 매며 마중 감세
못 다 맬 밭 다 맬라다 금봉채1) 한 쌍을 잃고나 가네
빤작빤작 은비녀 꼭지 꺼적문 안에서 날만 쇡이네

나:
어떤 사람 팔자 좋아 신선 같은 기와집에 나려 드는데
이내 팔자 호미자루 웬 일인가

가:
노랑 노랑 새 삼베치매야 조롬조롬 상내2)가 나네
팔라당 팔라당 오복수 댕기3)는 곤때도4) 안 묻어 날받이5)가 왔네
우연히 든 정은 뻿골이 맺히고 얼마나 보면은 새이드락6) 볼꺼나
청춘에 할 일이 뭐이 그리 없어서 엿목판 지고서 세월만 보내냐
우리가 이라다 꽃 속이나 든다면 어느야 친구가 날 찾어 오느냐
날 오라네 날 오라 하네 산골짝 큰애기 날 오라 하네
오라길랑 오래다 놓고 문만 걸고 잠만 자네
바람은 불씨락 내급7)만 나리고 아들은 볼씨락 사량만 나네

나:
청천 하늘에 잔별도 많고 요내 가슴에 수심도 많네

가:
시내 갱변 자갈도 많고 요내여 가슴 속에 수심도 많네


1)금봉채(金鳳釵) : 금으로 봉황(鳳凰)을 새겨서 만든 비녀. 2)상내 : 향내. 3)오복수 댕기 : 오복수(五福繡)를 놓은 댕기. 4)곤때 : 고운 때. 5)날받이 : 결혼 날짜를 정하는 일, 또는 그런 일을 맡은 사람. 6)새이드락 : 새도록 7)내급 : 연기.

◆ 앞의 모심는소리와 같은 곡조로 부르며, 가사만 밭일과 관련된 것이다. 흔히 콩밭을 매면서 불렀다고 하여 가창자들은 이 노래를 '콩밭노래'라고 한다. 앞의 모심는소리와 함께 동부민요의 영향을 보여주는 노래다.

원본: 진안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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