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 11. 5 / 가: 박연옥(여,72) 나: 배정례(여,65) 다: 정재환(남,60))
가:
서 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치 남어 있네
늦어가네 늦어를 가네
점심 참수가 늦어를 가네
다:
청천에 하늘에는 잔별도 많은데
요내여 가슴에는 수심도 많네
나:
여기도 꽂고 저기도 꽂고
쥔네 마누래 거기도 꼽세
세월아 봄철아 오고 가지 말게
아까운 내 청춘 다 늙어 가네
세월이 갈라면 저 혼자 가지
알뜰한 내 청춘 데리고 가냐
가:
일락서산에 해가 뚝 떨어지고
월추야 동산에 해가 불끈 솟았네
다:
일락서산에는 해 떨어지고
월출에 동산 달이 돋아 오네
가:
노세 놀아 저리 젊어서 노세
늙고야 병든게 나 못 놀것네
다:
정선읍내 물레방아는 물을 안고 도는데
경상도 큰애기 나만 안고 도네
나:
놀로 가세 놀로 가세
월선에 방으로 놀로 가세
월선이는 간 곳 웂고
거문금 한 쌍만 걸려 있네
◆ 박연옥: 진안군 마령면에서 이곳으로 시집와 살았다.
◆ 배정례, 정재환: 모두 이 마을 출생이다.
◆ 전북 동부 산간지역(무주·진안·장수와 남원 일부)의 모심는소리. 메나리조에 주고받기로 부른다. 이 마을 가창자들은 노래 구절 중간에 '하으하', '헤이헤' 등으로 목을 굴려 메나리조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이 노래는 이 지역의 밭매는소리와 곡조와 가창방식이 같고 가사도 공통점이 많다. 경상도의 모심는소리인 등지소리 계통으로 분류된다.
원본: 진안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