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1121 / 횡성군 우천면 정금리 쇠끔 / 아라리

(1994, 2, 2 / 가: 김연순, 여, 1935 나: 정옥출, 여, 1928. 다: 안경희, 남, 1932. 라: 우영진, 남, 1916. 마: 김영배, 남, 1929. 바: 엄영태, 남, 1923)

나:
삼친령 말레 선질꾼이 떴는데1)
노루목 땡삐갈보는 술이나 걸러 대거라

가:
어둔이골2) 연자방아는 사시사철 도는데
시집 못간 뒷집 처녀가 안달이 났네

나:
수수밭 텃도지는 내가 물어주꺼니
구시 까정만 거기만 있어주게

가:
오동나무야 가죽나무야 너 잘 자라거라
우리 딸 시집 갈 적에 오동장농 짜주자

나:
갱변이 좋어서 빨래를 갔더니
시누에 남편두나두 돌비개를 비라네

가:
앞남산 철뚝꽃은 울긋에나 불긋
정든 님 얼굴이가 여전두하네

나:
돈 닷 돈 바래구서 봄보리밭엘 갔더니
물명주 단속곳 가래이에 똥칠만 했다

가:
요놈으 총각아 치매폭을 놓여라
물명지 당사실루다 주름잡은게 콩 뙤듯하네

나:
오이밭에 원수는두나 고듬도치가 원수고
본당자 마다구나 가는 여인은 전화줄이 원수라

가:
도랑가에 오름포름에 거무노리는3) 무시네 죄를 졌길래
큰아기 손찔에 칼침만 맞네

다:
양달에 양고사리 응달에 응고사리 똑똑 꺾어 활나무 쪽쪽 찢어 도라지짠지
달달 볶어 더덕짠지 진수성찬 만반지수4) 채려 놓구서
임자 당신을 내 집이 오시람 오시나
거무같은5) 날 바라구서 여기를 오셨지

마:
니나 내나 시방시채6) 죽어지면 공동묘지 가서 집짝같은 뗏장을 안구서
폭폭 썩어질 인생아
너머나도 도척같이두 맘 먹질 마라

바:
니 팔자나 내 팔자나 아차 한 번 죽어지면 육신장포 일곱 매끼 자잘끈 조여 매여
사시나무 장정틀에7) 밤나무 마구리에 대추나무 연촛대에 웽그랑 뎅그랑 네 귀에 풍경 달고
영월 평창 운교 지골 대화 방림 강릉8) 이통천네9) 문앞 스물두 다릴 건네10)
오호 넘차 북망산천 돌아 들어 들장떼로11) 이불을 삼고 늘장떼로 울타릴 삼아
살은 폭폭 썩어서 흙밥이나 되는 인생
우리 양인은 화목하게 웃으면서나 살세

다:
낫 놓고 기역자 하늘 끝끝이 꺾어진 기와집 남포등잔이 별 줍듯 했는데
어느 문으루 들어가서나 임 상봉했나

마:
한 질 둬 질 석 질 넉 질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질 되는 바위에다가
곤달걀을 붙이라면 붙였지
저기 가는 저 부녀에 말 붙이라면은 나는 못 붙이겠네

바:
우리 집 서방님은 잘났던지 못났던지 깎구 깎구 머리 깎구 입구 입구 양복 입구
차구 차구 시계 차구 매구 매구 넥타이 매구 신구 신구 구두 신구
씨구 씨구 모자 씨구서 대화 방림으로 화토 치러 갔는데
오동 스물에 공산 삼십만 펄펄 일어주게


1)CD·3-27 참조. 2)어둔이골 : 정금1리에 있는 자연마을 이름. 3)거무노리 : 봄에 제일 먼저 나는 대표적인 나물. 잎뒤가 약간 검은 빛이 나며 잎 전체는 반질반질 하다. 물가에만 난다. 물가에 나는 나물은 이외에도 분주, 배뱅이, 만아꾸(노란꽃이 핀다), 미역취, 질겡이, 솔고지 등이 있다고 한다. 4)만반지수 : 상에 가득히 차린 귀하고 맛있는 음식. 5)거무→거미 : 여기서는 말랐다는 뜻이라 함. 6)시방시채 : 지금시대. 현재라는 뜻. 7)장정틀 : 상여채. 상여 밑에 큰 나무 두개를 앞뒤로 길게 뻗쳐놓은 것. 8)영월 평창 운교 지골 대화 방림 강릉은 모두 지명이다. 9)이통천 : 예전에 강릉시 경포대에 있는 선교장의 주인이었다고 한다. 선교장은 민가의 궁궐이라 할 수 있는 아흔 아홉칸 짜리 저택. 이통천은 아주 부자였기 때문에 인근에 까지 소문이 났다고 하는데 민요의 사설에도 자주 등장하며 특히 새쫓는소리에서 많이 나온다. 10)예전에는 경포호수가 선교장 앞에 까지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집으로 들어 가려면 배를 타거나 다리를 건너야 했다고 한다. 11)들장떼 : 잔디.

◆ 김연순(여, 1935) : 토박이며 같은 마을에서 혼인했다.
◆ 정옥출(여, 1928) : 둔내면 삽교리에서 태어나 이곳으로 시집왔다.
◆ 안경희(남,1932) : 토박이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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