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3. 12 / 김동선, 남, 1916)
어여 해라 해 어여 딛어 빨리!
빨리 빨리 딛어야지 어 잘한다!
참 한 아름씩 안아 닥쳐!1)
응달쪽 물갈2) 양지쪽 보서리야3) 자!
우러리4) 들어간다 자!
맛 보지마 자5) 여 잘한다
꽝꽝 딛어라 꽝꽝 딛어 개다리 힘 올랐어6)
작두는 개걸작두구7) 다리는 쇠껵다리다8) 자 딛어!
엄불 덤불 수박덤불이여9) 자
양구는 쑥대이 춘천은 무릉담10)
함경도 뭉청 들어가는구먼11)
안아 닥쳐라 안아 닥쳐 자 안아 닥쳐라
참싸리12) 알 박았다 오록조록 쪼록싸리13)
참싸리 알박아 도랑건네 쪽버들이다
응달쪽 물갈 양지쪽 보서리야 자
우러리 들어간다 딛어라 딛어 우러리 자
아가리 딱딱 벌려 우러리 들어
우러리 들어간다 자 풀꼬리 밟지 마라
마구 왜 안쳐 마구 쳐야지14) 빨리
그럼 빨리 빨리 해
자 우러리다 우러리야 자
잘 먹는다 잘 먹어
작두는 개걸작두요 다리는 쇠껵다린데 잘 먹는다
자 둥둥 울려 북낭구 처녀 방구꼈다 뽕낭귀야 자
한 다리 들었다 들무나무15)
휘휘칭칭 물푸레 나무
자 응달쪽에 개금남이다16)
덤불 덤불이 수박덤불이야 자
찔룩낭구17) 덤불 들어간다
손 다칠라 정신차려라
덤불 들어간다 덤불 들어가
풀꼬리 밟을라 주의해라 풀꼬리 밟는다
풀꼬리 밟으면 나는 죽어18)
자 잘 한다 잘 해
쇠껵다리야 쇠껵다리야 무
아가리 딱딱 벌려 잘 멕인다
잘 한다 참
한 잔 먹구 하자
그럼 먹어야지
1)풀을 한아름씩 안아서 작두에 메긴다(넣는다)는 말. 2)물갈 : 참나무(도토리나무). 응달에서만 자란다. 3)보서리 : 굴피나무. 양지쪽에서만 큰다. 4)우러리 : 굵은 나무. 5)‘맛본다’는 것은 작두를 디딜려다 마는 것을 말함. 6)개다리 심 올랐어 : 기운이 좋아서 잘 딛는다는 것을 우스개로 표현한 것. 7)게걸작두 :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말처럼 풀이 쑥쑥 잘 썰어진다는 뜻. 8)쇠껵다리 : 쇠처럼 강하고 억센 다리. 9)엄불 덤불 수박덤불 : 칡덩쿨 등 각종 덩굴. 10)무릉담 : 풀 이름. 무른 풀이다. 무른 풀로는 무릉담, 쑥대, 덤불, 개금나무 등이 있고, 야문 풀에는 보서리, 들미나무, 참싸리, 물푸레 등이 있다고 한다. 11)풀이 한아름 ‘뭉청’들어간다는소리. 함경도가 멀리 쑥 들어간 곳에 있기 때문에 비유한 것이라 함. 12)참싸리 : 빗자루를 맬 때 쓰는 빨간 싸리나무. 13)쪼록싸리 : 빗자루 만드는 싸리. 참싸리는 야물고, 광대싸리는 굵으며, 조록싸리는 가늘다. 14)마구친다 : 작두에서 썰어져 나온 풀을 끌어내는 것. 15)들무나무 : 나무 이름. 16)개금남→개암나무. 17)찔룩낭구→찔레나무. 18)작두에 풀을 메길 때 뒤에서 풀 꼬리를 밟으면 작두에 풀이 들어가지 않고 주먹만 들어가 아주 위험하다.
◆ 김동선(남, 1916) : 토박이로 상업을 하며 농사도 조금 짓는다. 목도소리, 아이어르는소리 등을 불렀다.
◆ 풀을 썰 때는 풀을 안아다 주는 사람, 풀을 메기는 사람(소리하는 사람), 풀을 써는 사람(작두를 딛는 사람), 풀을 끌어내는 사람(마구치는 사람) 등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규모에 따라 여러 명이 들어 갈 수도 있다. 작두는 둘이 딛는 쌍작두로 어깨동무를 하고 박자를 맞추어 딛는다. 논에는 원래 갈만 꺾어 넣다가 나중에 풀도 베어서 넣었다. 70여년 전인 가창자의 나이 여덟, 아홉살때 풀을 베어서 퇴비를 만들었으며 일본 사람들이 시켰다고 한다. 풀은 7월에 베어서 썰어 두었다가 겨우내 마굿간에 넣어 거름을 만들어 밭(보리, 옥수수, 콩밭 등)이나 논에 넣었다. 가창자는 이 소리를 열일곱살 무렵에 불러 보았다고 한다.
» 원본: 홍천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