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 8. 12 / 가: 최진상, 남, 1922. 나: 김설기, 남, 1932. 다: 김재민, 남, 1935)
가:
아라리 타령을 정 잘두나 하면
술이나 생겨두야 공술이 생기네
나:
서로 상자 만날 봉자가 좋다더니
떠날 이자 이별 별자가 원수로구나
다:
청천하늘에 별 많은 것은 구름이 없는 탓이요
이내 가슴 한숨 많기는 임 없는 탓일세
가:
우리가 살면은 몇백년이나 사나
술이나 담배 먹구 씨구서 살다가 가세
나:
후추 생강 마늘 고추 양잿물 비상 보다도 더 독한거는 한 여자요
물레방아 허풍선이는 남자로구나
다:
술 잘먹구서 돈 잘 쓸 적엔 김상 복상 하더니
술 떨어지고 돈 떨어지니는 적막강산이로다
가:
뒷동산에 부헝 부헝 저 부헝새는
무남독녀 외딸을 잃구선 부헝 부헝
나:
서산에 지는 해는야 지구나 싶어 지나
날 버리고 가시는 님은 가고 싶어 가나
다:
먹고 놉시다 씨구나 놉시다 저리 젊어 노세
늙어지고 병이나 들면은 못 노나니
가:
대관령 진진 구비는 다 넘었다마는
속사리1) 자진 구비는 언지나 넘나
1)속사리: 지명. 평창군 속사리. 홍천으로 넘어가는 운두령 고개가 시작되는 곳이다.
◆ 김설기(남, 1932) : 토박이 농민. 이장님.
◆ 김재민(남, 1935) : 토박이 농민.
◆ 남자들은 아라리를 모심을 때나 산에서 나무하고 꼴을 벨 때나 모여 놀 때 부르고, 여자들은 산에서 나물 뜯고 밭김 맬 때, 삼 삼을 때, 생일집 등에서 모여 놀 때 아라리를 불렀다.
» 원본: 평창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