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808 /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 설업 / 논매는소리-"에얼싸 덩어리요"

(1995. 2. 15 / 앞: 김정한*, 남, 1916. 뒤: 조진섭, 남, 1920 외)

@ 에얼싸 덩어리요

에어라 덩어리야
천하지대본이 농사라네
농사 한 철 지어보세
덩어리타령을 잘들 허네
에미데이 하나에 새끼데이 하나씩
세세간간이 잘 파주게
이삼간뎅이루1) 넘어간다
우리 농부 불쌍허다
저근네 갈미봉에
비가 한 쌍이 내려오네
우장을2) 허리에 두루고
기심 매는 농부덜아
이 논배미가 뉘 논배미냐
김풍지네 논일세
덩어리타령 잘들 허게
어떤 볍씨를 심었느냐
여주 여천 자차베요
진포 통진 밀다리라3)
많이 먹어 둥튀긴가4)
황금들판이 되었구나
에허라 덩어리야
우리 농부들 애들 썼네
힘두 들구 시장한데
정자나무로 나가보세
김풍지네 아주머니
술동이 이구 나와 기다리네
술 한 잔들 먹어 보세
에허라 덩어리야
힘들든데 고만 하세


1)삼간뎅이 : 호미질 한 번에 세칸을 파는 것으로 벼 세 포기 길이를 판다. 2)우장 : 비올 때 입는 옷차림. 3)여주 이천에는 자채벼가 유명했고, 김포 통진에는 밀다리라는 벼가 유명했다. 그 시절 이곳에서는 노인벼를 주로 심었다고 한다. 4)둥튀기 : 벼의 일종.

◆ 김정한(남, 1916) : 지금까지 농사만 짓고 살아온 토박이로 일곱살에 부친이 사망하여 한문서당에 2년 다닌 후로는 일찍 농사일을 시작했다. 열다섯살부터 지게를 지기 시작했고 열여덟살부터는 장정품앗이를 하였으며 이때부터 소리를 메기기 시작했다. 마을에는 열다섯명에서 스무명 정도로 조직된 농상계가 있어서 그곳에서 꽹과리를 치기도 했다. 대부분의 농요는 6·25 이전까지 불렀으며 1960년에 마을이 수복되었으나 이때는 손으로 일을 해도 소리는 하지 않았다. 가창자는 마을에서 소문난 앞소리꾼으로 지금은 연로해서 목소리가 약하게 나오지만 아직도 기억력이 좋아서 많은 노래를 구연할 수 있다. 고사소리, 논삶는소리와 집터 다지는소리, 상여소리, 회다지소리, 칭칭이소리의 앞소리를 메겼고 아라리, 어랑타령, 아이어르는소리(세장세장), 새쫓는소리, 엿장사타령, 깽깽이타령, 장타령, 뱀쫓는소리 등 많은 소리를 불렀다.

◆ 호미로 애논(초벌) 팔 때 하던 소리. 논은 세벌을 맸으며 애논은 호미로 파면서 덩어리타령을 불렀고, 두벌 논은 손으로 훔치고, 삼동은 피사리하면서 풀이 남은 것을 손으로 뽑았다. 애논 맬 때는 여자들이 함께 일하지 않았지만 모를 심고 두벌, 세벌을 맬 때는 함께 일했다.

» 원본: 철원1006


« 강원08 / 논매는소리 / 덩어리소리 / 철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