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0609 / 영월군 중동면 녹전리 유전 / 아라리

(1994. 7. 20 / 가: 김덕자, 여, 1933. 나: 김봉길, 남, 1924. 다: 김순녀, 여, 1922)

가:
암달으 서방아 빙아리 애비야1) 니가 울지를 말어라
니가야 울면은 날이 샌다

나:
산천이 고와야2) 골이를 깊지
쪼그만 여자의 마음이 맘 깊을 손가

가:
팔모잽이야 메물국죽은3) 오글박짝 끓는데
우리집에 낭군님은 어데를 갈라고 신발을 하나

다:
간다지 온다지 엄매나 울었소
정기정 마루칸이야 한강수 되었소

나:
세월아 네월아 오구 가지 말어라
장안에 호걸이 다 늙어진다

가:
반달겉은 우리 오빠는 대동아 전장을 갔었는데
샛빌겉은 우리 올게가 생과부 됐네

서양각국에 진칼 찬놈들 니 자랑마라
우리 조선에 독립이 된다면 다 한 가지 된다

산차지 물차지는 총독부 차지 아니냐
요내 몸 차지는 유정님 차지라

나:
대관령 서낭님으는 절이나 믿구 살고
여게 앉은 김봉길이는 안늙은이 믿구 삽니다 (웃음)

가:
울어머니 울아버지가 날 가질 적에 고비 고사리 잡쉈나
고비 고비 고생을 왜 요리 하나

울어머니 울아버지 날 곱게 키워서 하양 서울 준다더니
하양 서울 못 주거들랑 삼척읍이나 주지

사발그릇은 깨여지면은 두세쪽이 나지만
삼팔선은 깨여진다면 한덩어리가 된다


1)암달으 서방, 빙아리 애비 : 수탉. 2)흔히 ‘산이 높아야’로 많이 부른다. 3)팔모잽이야 메밀국죽 : 팔모잽이는 메밀의 생긴 모양새가 팔모로 생겼다는 데서 나온 말. 메밀국죽은 메밀쌀을 넣고 얼큰하게 끓인 국물 많은 죽.

◆ 김덕자(여, 1933) : 정선군 고한에서 태어나 어려서 삼척군 미로면에서 살다가 열여섯살에 다시 정선군 동면으로 옮겨 열일곱에 시집갔으며 이곳에 온 것은 36년 되었다. 부친이 소리를 잘했으며 가창자도 어려서부터 소리를 잘해 어른들이 많이 시키곤 했다고 한다. 결혼을 두 번이나 하고도 남편이 모두 죽어 외로운 팔자지만 아주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가진 가창자다. 베틀노래, 아이어르는소리(풀미소리, 세상달강), 담바구타령, 어랑타령, 도라지타령, 창부타령, 어깨동무, 앞니 빠진, ‘까마구는 집 짓고’, ‘어데까지 가나’, 새소리흉내 등을 불렀다.
◆ 김봉길(남, 1924) : 토박이 농민.
◆ 김순녀(여, 1922) : 토박이며 열다섯살에 한 마을에서 혼인하여 열일곱살에 첫아기를 낳았다. 베틀노래, 따북네, 아이어르는소리(풀미소리, 둥게소리, 세상달강), 자장가, 어랑타령, 잠자리 잡는 노래, ‘어데까지 가나’, 비둘기노래, ‘엄마엄마 나죽으면’, 산비둘기 흉내 등을 불렀다.

◆ 김덕자 가창자는 아라리를 열살 정도에 배워서 삼 삼을 때 많이 불렀다고 한다. 놀 때도 부르고, 산에서 밭을 매면서도 부르고, 꼴을 비러 가거나 나물 뜯으러 다니면서 부르고, 산에서 피나무 껍질을 벗기는 남자들과 아라리를 주고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 원본: 영월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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