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2. 7 / 조광복, 남, 1938)
이러 이러!
어디야 이이 이 큰 암소야 어정거리지 말구야 이이
제곬으루만1) 찾어 들어라 이러 이러 에이
어둬 어디야 이
오르내리지 말구야 어디 얼릉얼릉 가자
이러 이러이이
화채봉에2) 해는야 올라섰는데 한눈 팔지 말고 가자
이러 이러이이
어둬 어디야 이이
점심참이야 늦어가니 우리도 얼릉하고 말세
이러 이러 이이이 어둬
쇠머리에 모춤 올라 앉겠구나3) 얼릉 얼릉 잽싸게 가자
이러 이러 이 어둬
와와!!
1)제곬으루만 : 보통은 밭이나 논을 가는 쟁기질을 할 때 ‘곬’을 찾고, 논을 삶는 써레질을 할 때는 ‘말’을 찾는다. 2)화채봉 : 설악산에 속한 동북쪽 산봉우리로 상복리에서 보면 서쪽 해가 지는 쪽이다. 3)써레질이 더뎌지면 모꾼들에게 쫒기게 되는 것을 말한다.
◆ 조광복(남, 1938) : 토박이 농민. 원래는 마을에서 알려진 상여소리 등의 앞소리꾼이었지만 현장녹음 당시에는 서낭고삿날을 받아놓고 그 책임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부정탈 것을 염려하여 적극 참여하지 않았다. 집터 다지는소리의 앞소리를 메기고 모찌는소리, 벼베는소리, 어랑타령 등을 불렀다.
◆ 써레질을 하면서(논을 삶으면서) 소를 모는소리. “쇠나 사람이나 타령하면 힘든 것도 쉽게 돌아가는 거니까…” 소리를 한다고 한다. 논을 삶을 때는 두마리(한스레)로 써레질을 하며, 논을 고를 때는 한 마리(쪽스레)로 번지를 친다. 논은 천평에 성군(논삶는 사람)이 한 명, 이천평이면 두 명이 삶는다. 그리고 논 1,000평에 모를 심을 경우 성군 한 명, 쇠스랑 한 명, 모춤을 지고 나르는 사람 한 명, 비료 치는 사람 한 명, 모심는 사람 열 명 정도가 동원된다.
» 원본: 양양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