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1.11 / 앞: 차재철(1937) 뒤: 김병식(1937) 외)
@ 어이 코자, 어이 산호
어서 모여들자
빨리 와서 연장 쥐서
요놈의 뭍으를야1)
환고향 시켜 주자
어이사 코라
질 가던 여자들이
운재소리 들으면은
길 못 가고 쉬어 간다
어이사 코라
언제나 돈 벌어서
고향 찾아 떠나갈까
빨리하고 돈 벌어서
처자식 멕여 살리자
어이 산호
어이사 코라
우리들이 언제나
산천초목 집 삼아서
이리저리 팔방 갈까
어이사 코라
저 만투를2) 바로 찍어
뒷도비가3) 제대루만
찍어 돌려 돌려 주게
앞도비가 후림 도비
돌려줘야 나무 간다
어이사 코라
일락서산 해 지는데
월출녘 동녘에서
해 떨어 지기전에
함바집을4) 찾아가서
어이사 코라
이만하면 되겠는데
놓구서 그만하세
1)뭍: 통나무. 2)만두: 나무의 머리부분. 3)뒷도비: '도비'는 통나무를 끌어 당길 때 쓰는 도구. 긴 막대 끝에 쇠갈고리가 달렸다. 도비꾼은 보통 앞뒤에 두 명씩 네 명인데, '뒷도비'는 뒤에 있는 두 명을 가리킨다. 도비는 일본말이며, 우리말로는 ‘깍장쇠’라 한다. 4)함바집→함바: 공사장 임시숙소의 일본말.
◆차재철(1937): 평안도 평원군 동성면 동성리에서 태어나 명파리에 살고 있다. 고아나 다름없어 어려서부터 안해 본 일이 없었으며, 산판일은 스물여섯살부터 시작하여 20년 정도 했다. 북녘 고향에 형제들이 있다. 목도소리, 상여소리, 아라리, 어랑타령, 창부타령, 화투뒤풀이 등을 불렀다.
◆산에서 베어낸 통나무를 끌어내리면서 하는 소리. 앞소리꾼이 '황새목'(일본말 ‘쓰루’)라는 도구로 통나무의 앞머리를 들어주면서 소리를 메기면 여러 명의 일꾼들이 '깍장쇠'(일본말 '도비')로 통나무를 찍어당기며 뒷소리를 받는다. 산 중턱 쯤에 흩어져 있는 통나무를 한 곳에 모은 다음, 골짜기에 통나무를 깔아 만든 통로를 이용해 산 아래로 내려 보낸다. 일제시대에 일본인 목상들이 들어와 많은 나무를 베어간 탓에 벌목 도구도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 많고, 목도소리나 운재소리에도 일본말이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목도소리와 운재소리는 일본 민요가 아닌 우리 민요다.
» 원본: 강원-고성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