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0817 /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외촌 / 누에노래

(1992. 11. 11 / 김한준, 여, 1922)

김생완 죽은 넋이 한 쌍의 나비 되야
칠백띠 일대장에1) 알을 실어2) 달구털로 씰어 모아
침산에3) 뽕을 숨거 낱낱이 따다 놓고
은장도 드는 칼로 충청도 가는 도매
아목자목4) 썽거리서5) 이리 저리 흐쳐주니
그 뉘비6) 먹는소리 천상에 비 온 듯고
애기잠 자고 이잠 자고 한 잠 자고 꿈을 꾸니
천상에 높이 올라 인간에 귀한 일을 무엇으로 대적할꼬
산천 지리 단지 솥 걸어 놓고 청맹수에7) 실을 뽑아
옥비틀에 베를 짜서 은하수에 씪어다가
만대산 돌에다 따듬어서 도복 비고 직링8) 비고
다문 석 자 남았더니 이 내 적삼을 비어 노리
짓도 없고 섶도 없네 맨드래미 짓을 달고
봉숭아꽃을 섶을 달아 입자 하니 때가 묻고
개자 하니 살이 지고 용두줄에다 걸어서 놓고
들민 보고 날민 보고 눈살에 받쳐서 다 떨어졌네


1) 칠백띠 일대방 : 누에틀? 2) 실어 : 슬어. 3) 침산 : 제보자는 얕은 산, 언덕배기라 함. 4) 아목자목 : 오목조목. 5) 썽거리서 : 썰어서. 6) 뉘비 : 누에. 7) 청맹수 : 청명수(淸明水), 아주 맑은 물. 8) 직링 : 직령(直領), 무관(武官)의 웃옷의 한 가지. 깃이 곱게 되었음.

◆ 물레질을 하면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불렀다는 노래다. 누에를 키우고 실을 뽑아 베를 짜고 옷을 짓는 과정이 묘사되어 있다.

» 원본: 합천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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