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 3. 13 / 고삼분, 여, 1935)
불꽃겉이 더우나 날에 배꽃 겉은 밭츨 매어
한 골 매고 두 골을 매고 삼시 세 골을 매고 나니
피랭이 쓴 사람이 썩 나서네
받아 보소 받아 보소 요내 편지를 받아 보소
한 손으로 받으나 편지 두 손으로 피여 보니
모친 죽은 부고로다
한 모랭이를 썩 돌아 서니 까마구 깐치가 진동을 하고
두 모랭이를 돌아나 서니 곡소리가 진동하네
출개 이운 딸이지마는 어찌 이리도 허망하노
같이 아들도 기루고 딸도 기라 주신 우리나 어머이
딸이라고 종신도 아니 몬 시깄소
어머이 어머이 우리나 어머이 이리 가도 어머이 어머이
어머이 말 소리를 들을라꼬 무덤 곳을 가 봐도
한 분 가신 우리 어머이 말씀 한 곳도 몬 들어보네
◆ 고상분(여, 1935) : 이 마을에서 나서 19세에 지곡면 보살리로 시집갔다가 7년 후에 돌아 왔다. 논농사를 짓다 27세 경에는 서울과 부산으로 다니면서 두부장사를 하기도 했다.
◆ 밭을 매면서 혼자 부르던 노래.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 친정으로 가서 통곡하는 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 원본: 함양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