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1. 30 / 앞: 안상정, 남, 1908)
@ 어이야라차하
어야라 차하
차하 산지조종은 곤룡산이요
차하 수지조종은 황해수라
차하 어이야라차하
차하 먼 데 사람은 소리를 듣고서
차하 옆에 사람은 구경하구랴
차하 남문을 열고서 바래를 치니께
차하 계명산천이 밝아 온단다
차하 천근 망깨는 중천에 놀고서
차하 열 두자 말목은 용왕국 가노라
차하 줄 많이 땅기면 상금을 주고서
차하 줄 아니 땅기면 벌금을 낸단다
차하 어이야라차하
차하 노자 노자 젊어 노자
차하 늙고 병들면 못 노니라
차하 층암 절벽에 떨어져 살아도
차하 임 떨어지고는 못 사리로다
차하 산개여목은 까막 눈 멀고
차하 노류장화는 인개가절가1)
차하 저게 가는 저 할마씨
차하 딸이나 있으면 사우나 삼으소
차하 딸이사 있건마는
차하 나이 어려서 못 보겠소
어이야라차하
차하 청천 하늘에 빌도 많고서
차하 이내 가슴에 수심도 많단다
차하 세상 공명 부운이라
차하 강호 어옹될지어다2)
차하 일억토정 걸리져서
차하 순류로3) 나려가니
차하 청풍은 서래하고4)
차하 수파는 불흥이로다5)
차하 어이랴라차하
차하 은인옥척6) 펄펖 뛰고
차하 백구 편편 날아 든다
차하 석양점촌 양삼가에7)
차하 저녁 연기 일어나고
차하 반조입강 반석조에8)
차하 새 거울을 걸었난듯
차하 창랑가9) 반겨 듣고
차하 소래 좇아 나려 가니
차하 어이야라차하
차하 금능탄 여울물에
차하 어이야라차하
1) 노류장화는 인개가절(路柳墻花-人皆可切) : 길 가의 버들과 담장 밑의 꽃은 누구라도 꺽을 수 있음. 2) 강호어옹(江湖漁翁) : 강과 호수의 고기 잡는 노인. 3) 순류(順流) : 물이 흐르는 족으로 쫓음. 4) 청풍서래(淸風徐來) : 맑은 바람이 천천히 불어 옴. 5) 수파불흥(水波不興) : 물결이 일지 않음. 6) 은인옥척→은린옥척(銀鱗玉尺) : 모양이 좋고 큰 물고기. 7) 석양점촌 양삼가(夕陽點村兩三家) : 해질 녘 몇몇 마을의 두세집. 8) 반조입강 반석조(返照入江返夕照) : 저녁 햇빛이 강에 비쳐 불그레한 저녁빛을 되비침. 9) 창랑가(滄浪歌) : 굴원(屈原)의 어부사(漁夫辭)를 일컫는 말.
◆ 안상정(남, 1908) : 호적상의 이름은 안달문이다. 함안 대산면 옥렬리에서 나서 17 8세경에 가야읍 산서리로 가 살다가 다시 대산면 평림리로, 그리고 말산리 중동으로 이주했다. 한학을 배웠고 양수기 운전을 10여년 하였다. 시조를 가르치며 시조경창대회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망깨로 말뚝이나 다릿발을 박으면서 하는소리. 노랫말 가운데 줄을 당기는 부분이 나오므로 큰 말뚝을 박는 작업임을 알 수 있다. 장대를 삼각형으로 모아 세우고 줄을 걸어 망깨를 달아 잡아당겼다 놓으면서 그 아래에 놓인 말뚝을 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