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0606 /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 상촌 / 소타령

(1992. 7. 2 / 박연악, 여, 1911)

칠 팔월 더우갈이1)
가니라꼬 가건마는
이구팔사2) 이까리로3)
이내 등을 후려치니
등갈비가 뜨끔 귿고
그르그르4) 갈아 놓고
좋은 꼴 좋은 풀로
묵으라꼬 놓건마는
퍼리는 앵기 쌓고
댕기란5) 놈 물고 차고
숨이 차서 못 먹은께
집이라꼬 들어오니
대숭바슨6) 저 지집이
신 꾸정물 신 등기로7)
묵으라꼬 주건마는
맛이 엄서 못 묵은께
빙들었다 하옵시고
날랜 박장8) 불러다가
이내 껍질 뱃기 내여
북 장구 매와시고
이내 살랑 뜯어 내어
만 인간이 갈라 먹고


1) 더우갈이→ 더운갈이 : 한참 가물었다가 소나기가 왔을 때 얼른 논을 가는 일. 2) 이구팔사→여러 가닥으로 엮은 줄. 3) 이까리→고삐. 4) 그르그르→그럭저럭. 5) 댕기 : 쇠등에. 가축과 사람에 덤벼 흡혈을 함. 6) 대숭바슨→멍청스런. 7) 등기로 : 등겨를. 8) 박장 : 백정

◆ 소의 불쌍한 일생을 이야기한 노래. 농민들의 어렵고 힘든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가창자는 이 노래를 친정에서 열 살 전후에 할머니에게서 듣고 배웠다고 한다.

» 원본: 의령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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